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10.30 10:28
(자료=관세청)
(자료=관세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글로벌 불확실성 증대로 교역량이 위축된 가운데 FTA 교역의 감소폭이 비발효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관세청은 우리나라가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의 활용 현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2019년 1~3분기 누적 FTA 활용지도를 관세청 FTA 포털을 통해 30일 공개했다.

먼저 9월말 현재 FTA 발효국과의 교역액은 5416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수출 2976억 달러, 수입은 2440억 달러로 각각 8.1%, 0.9% 줄었다.

FTA 발효국과의 무역수지는 536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FTA 비발효국과의 무역수지가 249억 달러 적자인 것과 비교해 보면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 대외 경제환경 악화 속에서도 FTA 교역이 무역수지 흑자 유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전체 교역량이 7835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4% 감소한 가운데 FTA 발효국과의 교역량 감소폭(4.2%)이 비발효국(12.4%)에 비해 훨씬 적었다. 국가별 교역량은 미국(4.8%), 베트남(3.8%)과의 교역은 늘었으나 중국(-9.6%), EU(-7.6%), 아세안(-2.7%) 등 대부분 국가는 줄었다.

9월말 FTA 활용률은 수출 74.8%, 수입 75.1%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1%포인트, 0.6%포인트 상승했다. 협정별 수출 활용률은 캐나다(95.7%), EU(86.9%), 미국(84.5%), EFTA(84.4%) 순이었고 수입은 칠레(99.5%), 뉴질랜드(94.2%), 콜롬비아(88.2%), 호주(85.9%) 순으로 높았다.

한편, 지자체별 활용률을 살펴보면 FTA 수출 활용은 서울(84.9%), 울산(81.0%), 전남(78.9%), 인천(77.1%) 순으로 높았고 수입활용은 대구(87.0%), 충남(84.2%), 대전(83.1%), 경북(82.9%)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FTA 특혜대상품목의 수출의 경우 서울·울산·인천에서는 기계류가, 전남에서는 화학공업·철강금속제품의 비중이 높으며 각각 자동차·자동차부품, 플라스틱 제품·철강판의 FTA 활용이 90% 이상으로 해당 지역의 FTA 수출 활용률 상승을 견인했다.

대구·경북에서는 정밀화학원료·합성수지 등 화학공업제품의 FTA 수입활용률이 각각 99.3%, 94.1%로 가장 높았다. 충남에서는 원유·천연가스 등 광산물의 FTA 수입 활용률이 9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관세청 관계자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증대로 교역량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FTA 교역은 비발효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역량 감소폭이 적어 경상수지 흑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불황형 흑자라는 우려를 극복하기 위해 앞으로도 우리나라 중소 수출입기업이 FTA를 원활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통계를 제공하는 등 기업지원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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