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19.10.30 11:13

조문단 파견 시 남북대화의 계기 될 수 있어

(사진출처=YTN 뉴스 캡처)
(사진출처=YTN 뉴스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어머니 강한옥 여사의 별세로 북한에서 조문단을 파견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강산관광 실무협상조차 거부한 북한이 조문단을 보낼 경우 남북 간 새로운 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북한은 그간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한 주요 남측 인사의 장례에 조문단을 파견해왔다. 

지난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한 후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6명으로 구성된 특사 조의 방문단이 특별기로 서울에 도착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첫 남북 고위급 접촉으로 당초 1박 2일 일정으로 왔던 북한 조문단은 체류를 하루 더 연장해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 한 바 있다.

또 2001년 3월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이 별세했을 때도 북측이 송호경 당시 아태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 부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조문단을 파견했다.

물론 조전만 보낼 가능성도 있다. 

앞서 북한은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에는 김 위원장 명의의 조전만 보냈다. 

지난 6월에는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판문점을 통해 김 위원장의 조의와 조화를 전달하기도 했다.

별세한 강 여사가 북한 함경남도 함흥 출신 피란민이라는 것과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여러 차례 만났던 인연이 있다는 것에서 북측이 어떤 형식으로 조의를 표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30일 고 강한옥 여사의 빈소가 차려진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는 가족·친지를 제외한 조문객과 조화 등은 철저하게 차단되고 있다.

현재까지 가족을 제외하고 조문 성격의 방문이 이뤄진 인사는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 그룹인 이른바 '3철'(양정철·이호철·전해철) 중 한 명인 이 전 수석은 전날 저녁 성당에 들어가 문 대통령을 만나고 나왔다. 다만 이 전 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을 뵀지만 조문은 안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