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19.10.30 13:43
'조선로코 녹두전' 박민정 (사진=방송캡처)
'조선로코 녹두전' 박민정 (사진=방송캡처)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녹두전' 박민정의 디테일한 완급조절 연기가 시청자들의 몰입과 공감을 이끌어냈다.

지난 29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에서는 광해(정준호 분)와 녹두(장동윤 분)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얽히기 시작한 가운데, 오래 전 잃은 아들(녹두)을 그리워 할 수록 되살아나는 아픔 그리고 차가운 광해로 인해 혼란을 겪는 중전(박민정 분)의 모습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저리게 했다.

능양군(강태오 분)까지 움직이며 위기의 그림자가 짙어졌다. 광해와 대제학 허윤(김태우 분) 사이의 묘한 기운을 감지한 중전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광해를 찾았다. 조심스럽게 허윤의 이야기를 꺼내려 했지만 냉담한 광해의 반응에 참견이 아니라 염려임을 말하며 “한 순간에 변하신 걸 알고 계십니까?”라고 강렬한 일침을 놓았다.

그러면서 중전은 과거 아들을 잃은 그 날의 일을 언급했고 더욱 날카롭게 화를 내는 광해에게 "이십 년 동안 이리 말조차 꺼내지 못하고 지아비의 위로 한번 받지 못할 정도로 큰 죄인 줄은 몰랐습니다"라며 눈물과 함께 상처받은 본심을 털어놔 참담한 심경을 짐작케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혼돈의 연속인 전개 속 짧은 순간에도 연기에 변주를 주며 복잡한 중전의 감정선을 깊이 있게 그린 박민정의 완급조절 열연이 빛을 발했다. 홀로 감당하기엔 버겁고 고통스러운 인물의 심정을 억누르듯 담담한 눈물로 표현하며 보는 이들을 더욱 먹먹하게 만들었다.

특히 오래 전 일임에도 변함없이 아들을 생각하는 엄마의 애잔한 마음부터 광해에게 받은 상처까지 세밀하게 담아내며, 회가 거듭할수록 밀도 있는 연기력으로 활약을 더하고 있다.

한편, KBS 2TV '녹두전'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