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10.30 15:04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28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28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자유한국당이 오는 31일 황교안 대표 체제 출범 뒤 첫 외부영입 인사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공관병 갑질' 논란을 빚었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전 대장과 관련해 '공관병 갑질 논란'은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부하의 인사청탁을 들어줬다는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는 벌금 400만원이 선고돼 현재 대법원 최종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각 분야의 여러 인재들을 영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2월 황교안 대표가 한국당 대표로 취임한 뒤 첫 외부영입 인재로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을 거론할 정도로 박 전 대장에 대한 신임이 두텁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지난 5월 3일  박 전 대장에 대해 "억울한 누명을 써야 했던 박찬주 전 대장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적폐청산은 적폐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주류에 대한 청산"이라고 옹호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 전 대장을 정조준 해 "이 분은 국민적 관심은 받았으나 제가 영어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페이머스(Famous, 유명)와 노토리어스(Notorious, 악명)가 있잖아요"라며 "제가 볼 때는 그것보다는 이분 자체가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의 인물로 될 가능성이 많아서..."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으로서는 고맙다"고 덧붙였다.

박용진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박 전 대장의 한국당 영입에 대해 부적절하지만 굳이 한국당에서 영입한다면 민주당으로서는 박 전 대장을 총선에서 상대하기가 쉬우므로 나쁠 것 없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반면,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상일 전 새누리당 의원은 박 전 대장을 비호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항소심에서는 뇌물 혐의도 무죄가 났고 이분에 대해서 유죄가 항소심에 내려진 건 뭐냐하면 김영란법, 청탁 금지법 위반(이었다)"라며 "이 액수가 300만원, 400만원 이 정도로, 그러니까 이분에 대해서 갖은 망신을 주고 결국은 불명예스럽게 물러나게 하면서 또 전역도 제대로 못 하게 하면서 군사 법원에서 소위 재판을 받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분이 지금 자기는 민간인인데 그래서 일반 법원에서 받게 해 달라고 지금 아마 위헌 법률 신청도 하고 있다"며 "이분이 아마 박근혜 정부 때 제2 작전사령관 하면서 그 사드,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의 총책임자였고, 게다가 또 박지만 씨와 육사 동기여서 현 정부 들어서 일종의 적폐 청산한다면서 이분은 좀 타깃이 됐던 그런 억울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고 두둔했다.

한편, 야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만남에서 "황교안 대표를 비롯해 한국당 지도부의 정무적 감각에 문제가 좀 있는 게 아니냐"며 "민주당을 이처럼 편안하게 만들어줘서야 어디 총선 이기겠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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