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10.30 15:04

"정부 비판과 견제가 야당 임무라지만, 이렇게까지 발목잡는 건 처음"
"이틀 전 윤호중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총선기획단' 발족"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3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11차 정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3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11차 정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른바 '조국 사태'와 관련해 "민주당이 검찰개혁이란 대의에 집중하다보니, 국민, 특히 청년들이 느꼈을 불공정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 좌절감은 깊이 있게 헤아리지 못했다"며 "여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이 자리를 빌려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그는 "많은 우려를 전해주신 국민과 의원 여러분들의 말씀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유념하여 민생과 개혁을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이 대표는 검찰개혁에 대한 강력한 추진 의사도 밝혔다.

그는 "이번 일은 검찰이 가진 무소불위의 오만한 권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고, 검찰개혁을 향한 우리 국민들의 열망도 절감하게 됐다"며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는 마음으로, 공수처 설치와 검경수사권 조정, 그리고 검찰 내부의 조직 문화와 잘못된 관행들을 철저하게 개혁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한국당 나경원 원대대표의 전날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에 대해 비판했다.

이 대표는 "내가 정치를 30년 넘게 했는데, 이런 야당은 보다보다 처음 본다"며 "아무리 정부 비판과 견제가 야당의 임무라지만, 이렇게 정부가 아무것도 못하게 발목잡는 것도 처음 본다"고 일갈했다.

이에 더해, "우리도 야당을 했지만, 그래도 민생과 개혁에는 협조했었던 것과 너무 다르다"며 "장관을 낙마시켰다고 표창장과 상품권을 나누어 가지고, 국민이 선출한 국가원수인 대통령을 조롱하는 만화나 만들면서도 반성이 없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2004년에도 환생경제 같은 패륜적 연극을 만들었는데, 아직도 그런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현재 문재인 대통령이 상중인데 이런 패륜적인 행위는 상주를 존중하는 한국인의 전통을 부정하는 행위"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동영상을 완전히 삭제하고 대통령을 선출해 주신 국민께 사과하기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대표는 내년 총선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이제 총선이 6개월도 안 남았다. 국민과 함께하는 총선과정 만들기 위해 이틀 전 윤호중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총선기획단'을 발족시켰다"며 "이번 주 중으로 위원을 선임하고 실무적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곧 인재영입위원회도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음 주면 문재인 정부가 임기 반환점을 맞는다. 혁신적 포용국가의 기반을 다지며 여러 분야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지만, 아직 국민이 체감하기엔 부족한 부분도 많다"면서 "남은 절반의 임기, 부족한 부분에 더욱 매진해 '나라다운 나라'를 완성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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