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10.31 14:27

박찬주 전 육군대장·안병길 전 부산일보 사장 최종 단계서 제외
박맹우 사무총장 중심 '총선기획단' 12명 발족…총괄팀장 이진복, 간사 추경호

자유한국당은 31일 오전 국회에서 '제1차 영입인재 환영식'을 열어 8명의 인재를 영입했다. (사진= 전현건 기자)
자유한국당은 31일 오전 국회에서 '제1차 영입인재 환영식'을 열어 8명의 인재를 영입했다. (사진= 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자유한국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및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등의 경제 전문가들과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등 언론인을 중심으로 하는 8명의 인재 영입을 단행했다.

이밖에도 청년 몫으로는 백경훈 청사진 공동대표와 장수영 정원에이스와이 대표를 영입했고, 여성 몫으로는 양금희 여성유권자연맹 회장을 포함시켰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제1차 영입인재 환영식'을 열면서 이 같은 인재 영입에 대해 "대한민국을 실패로 몰고 간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맞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결단을 내려주실 분"이라고 자평했다.  

이런 가운데, 황교안 대표가 영입을 위해 노력해왔던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은 '공관병 갑질' 논란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안병길 전 부산일보 사장은 재임 중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 한국당 시의원 후보로 출마한 부인을 '홍보해달라'는 문자메시지를 지인들에게 보냈다가 노조의 퇴진 요구가 이어지자 그해 10월 사임했던 전력 때문에 인재 영입 최종단계에서 제외됐다.

앞서 전날 한국당은 긴급 회의를 열고 박찬주 전 육군대장과 안병길 전 부산일보 사장을 제외시켰는데, 회의 직후 조경태 최고위원은 "개인적으로 우리 당의 영입 인재 1호는 청년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만큼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당이 신중하게 (영입 인재 선정) 작업을 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물론, 황교안 대표는 환영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전 대장이 명단에서 빠진 것에 대해 "오늘은 경제에 주력한 첫 번째 행사였다. 앞으로 안보 부분 인재들에 대해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하지만, 어쨌거나 황교안 대표가 공을 들였던 인사가 결과적으로 배제된 만큼, 황 대표의 리더쉽에는 일정 정도 흠집이 간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은 이날 박맹우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12명으로 구성된 '총선기획단'을 발족하고 본격적인 총선 체제로 돌입했다. 당 상임특보단장인 이진복 의원이 총괄팀장에, 전략기획부총장 추경호 의원은 간사를 맡았다. 위원은 박덕흠·홍철호·김선동·박완수·이만희·이양수·전희경 의원과 원영섭 조직부총장, 김우석 당 대표 상근특보 등으로 꾸렸다.

한국당의 이번 인재영입은 황교안 대표의 언급처럼 경제에 방점을 찍고 청년과 여성을 중시한 인사로 읽혀진다. 특히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를 영입한 것은 윤 교수가 금융연구원장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 위원장을 거친 경제 전문가인데다가 바른사회시민회의 사무총장을 두 차례 지내는 등 우파적 가치를 지향하는 시민사회 활동을 전개해온 것이 한국당 지도부로부터 평가받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용하 교수의 경우, 과거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의 당론으로 채택됐던 기초노령연금 도입을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보건사회연구원장을 역임하고 기초연금 도입을 주장한 연금 전문가인 만큼 향후 당내에서 연금분야의 개혁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아니라, 한국당은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에 대해선, 산업자원부 과장을 역임했고 포스코를 거쳐 두산중공업 부사장을 지냈기에 실물경제에 대한 이론과 실무를 갖춘 것으로 평가했다.

청년 부문의 인재로 영입된 백경훈 청사진 대표의 특이한 이력이 눈길을 끈다. 그는 전북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과거 한국당 주최의 집회에서 연사로 나섰다가 YTN 변상욱 앵커가 그를 '수꼴'이라고 비판해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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