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10.31 17:08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치과 김광철 교수

요즘 엄마들은 자녀의 치아건강에 꽤나 공을 들인다. 어릴 때부터 충치 걱정을 하며 이를 닦도록 자녀들을 지도하거나 독려한다. 하지만 이를 언제부터 닦게 해야 할지, 그리고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는 유아의 치아는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구체적인 정보에 대해선 들을 기회가 많지 않다. 그러다보니 어린이 충치(치아우식)환자는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지난해 충치로 병원을 찾은 9세 이하 환자는 140만7330명으로 전체 충치환자(580만여 명) 4명 중 1명 꼴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치과 김광철 교수에게 부모가 알아야 할 자녀의 칫솔질과 치아선택 등 치아관리에 대해 알아봤다.

Q: 치아는 언제부터 닦아줘야 하나요.

A: 유치는 영구치에 비해 충치가 더 빠르게 진행됩니다. 세균이 치아신경까지 침투하는 속도도 빠르고, 충치로 인해 영구치가 나올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져 치아의 배열이 망가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유치가 나오기 시작하는 생후 6개월께부터 이를 닦아줘야 합니다.

Q: 칫솔은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나요.

A: 이 시기에 칫솔을 사용하면 단단한 칫솔모로 인해 잇몸에 상처가 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칫솔보다 구강 티슈나 깨끗이 소독·건조시킨 부드러운 거즈, 손가락에 끼우는 우레탄 칫솔을 이용해 치아와 잇몸 전체를 닦아 주어야 합니다.

보호자가 거실에 편안히 앉은 자세에서 아이가 보호자의 무릎을 베고 눕게 한 뒤 칫솔질을 합니다. 이 상태에서 한 손으로 입을 벌려 시야를 확보하고, 검지에 거즈를 두른 다른 한손으로는 유리창을 닦듯이 치아를 문질러 줍니다.

Q: 아이가 몇 살이 될 때까지 이렇게 이를 닦아줘야 하나요.

A: 학교에 다니기 전까지는 세밀한 손동작이 어렵기 때문에 보호자가 도와줘야 합니다. 하지만 매번 도와주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칫솔질하는 습관도 길러야줘야 하므로 오전에는 혼자 칫솔질을 하게하고, 자기 전에 보호자가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도 보호자 무릎을 베고 눕혀 치아를 닦아줍니다. 영구치인 어금니가 나오기 시작하는 6세부터는 특수하게 생긴 칫솔로 영구치의 교합면을 한 번 더 잘 닦아주면 충치 예방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Q: 아이를 통제하기 어려워 꼼꼼하게 닦아주기 어려울 때는.

A: 치아와 치아 사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음식물 찌꺼기나 치태가 잔뜩 끼어 있습니다. 칫솔질 전에 반드시 치실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칫솔모가 들어가지 않는 치아 사이에는 치실을 사용해야만 닦이기 때문입니다.

치실은 어린이 혼자서 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호자가 해줍니다. 치실은 사용할 만큼 끊어서 쓰는 것과 1회용으로 손잡이가 달려 있는 것이 있는데 보호자가 해줄 때는 후자가 더 용이합니다.

Q: 치약은 어떤 것을 사용해야 하나요.

A: 영유아에게 처음 사용하는 치약은 불소나 마모제 그리고 방부제 등이 함유되지 않아 삼켜도 안전하다고 표시되어 있는 것을 선택합니다. 제품에 따라 0~2세용 액상 1단계 치약과 2~4세용 젤상 2단계 치약으로 구분됩니다. 모두 불소가 없어 충치 예방효과는 낮습니다. 따라서 스스로 입안의 물을 뱉을 수 있게 되면 일반 어린이 치약으로 바꿔줘야 합니다.

어린이 치약은 대부분 불소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400ppm 정도의 저농도 불소치약인 경우가 많아 치약을 삼키지 않을 정도의 나이가 되면 800~1000ppm 정도의 고농도 불소치약으로 바꾸어 줍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