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10.31 18:14

류마티스학회, 11월 첫째 금요일을 '강직성척추염의 날' 선포

대한류마티스학회 임원들이 '강직성척추염의 날'을 선포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한류마티스학회 임원들이 '강직성척추염의 날'을 선포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강직성척추염은 ‘척추’라는 단어가 들어가 정형외과 영역처럼 보이지만 실은 류마티스 질환이다. 이런 용어의 혼란 때문인지 환자들이 정확하게 진단받기까지 오랜 세월 병원을 전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강직성척추염 환자 1012명을 대상으로 ‘강직성척추염 진단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제대로 진단·치료받지 못하고 다른 진료과를 전전하는 기간이 평균 3년(39.78개월)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31일 밝혔다.

강직성척추염은 희귀질환에 속하지만 그렇다고 환자가 결코 적은 것은 아니다. 심평원에 따르면 이 질환자는 2010년 3만1802명에서 지난해엔 4만3686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강직성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발생해 척추마디가 점차 굳는 질환이다. 이는 우리 몸을 지켜야 할 면역세포가 척추를 공격하기 때문이다. 주로 소아나 청년기에 시작돼 증상이 점차 악화되며, 허리가 굽는 변형이 옴으로써 환자는 사회활동에 제한을 받는 등 고통이 심하다.

특히 환자는 척추만 굳는 것이 아니다. 류마티스질환인 만큼 염증이 눈을 침범하는 포도막염이 동반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증상에 시달린다.

이번 조사에서도 환자들은 척추통증 및 뻣뻣함 외에 전신피로(59.8%), 근육통(39.3%), 관절통(37.0%), 무력감·우울증(25.1%), 포도막염(25.2%)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이러한 동반증상은 40대 이상에서, 또 진단시기가 5년 넘은 환자와 여성환자에서 조금 더 많이 나타났다.

그러다보니 환자들은 정형외과(61.5%), 신경외과(7.2%), 통증의학과(4.5%), 재활의학과(3.1%) 등을 먼저 찾았고, 이전에 고관절 등 관절염(15.2%), 허리디스크(14.9%), 만성근육통(6.5%), 자세불량으로 인한 요통(6.2%) 및 통풍(0.9%), 족저근막염(0.8%) 등을 진단받은 적이 있었다.

강직성척추염도 조기진단과 치료가 관건이다. 증상의 진행을 늦추거나 척추변형 등 합병증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류마티스학회 박성환 이사장은 “그동안 치료의학이 꾸준히 발전해 강직성척추염은 약물이나 생물학적 제제(주사요법) 등 내과치료와 운동으로 정상에 가까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며 조기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운동은 스트레칭 등을 충분히 하고, 자전거 타기, 배드민턴 등 생활운동을 관절이 다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하루 20~30분 하면 바른자세 유지와 관절통증을 줄여주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수영도 40~50분이면 권할만 하다.

한편 학회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매년 11월 첫 번째 금요일을 ‘강직성척추염의 날’로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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