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9.11.04 15:38

동남권의 아세안 교역 비중 8년 사이 3위서 2위로
중국은 아세안 선점, 일본은 통상경쟁 우위 다져
한류팬 겨냥한 판매 전략 필요…할랄 인증 등 수출 제약 뚫어야

(자료제공=BNK금융경영연구소)
(자료제공=BNK금융경영연구소)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아세안 지역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해당 지역을 둘러싼 중국, 일본과의 경쟁에 맞서 한류팬을 타깃으로 한 판매전략, 다양한 종교를 감안한 소비재 수출전략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BNK금융그룹 산하 BNK금융경영연구소는 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동남권의 아시아 교류 현황과 발전과제’ 보고서를 발표했다.

먼저 연구소는 우리나라 동남권과 아세안의 교역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동남권의 대(對)아세안 교역규모(수출입합계)는 2000년 62억달러에서 2018년 250억원달러로 4배 증가했다. 연평균으로 계산하면 8.1% 늘어났다.

동남권의 아세안과의 교역비중도 비교기간 전체의 9%에서 12.8%로 늘어났다. 이에 아세안의 교역규모 순위는 미국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2위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교역비중은 같은 기간 14.3%에서 12.5%로 줄었다.

아세안과의 교역규모가 커지는 동시에 아세안을 둘러싼 중국, 일본과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어 차별화된 진출 전략이 필요하다. 중국은 아세안 수입시장의 20%를 점유하며 가장 우위에 서있고 일본은 아세안 6개국과 EPA(경제협력협정)을 체결하는 등 통상 경쟁력 면에서 앞서 있어서다.

백충기 연구위원은 “아세안은 한류열풍의 영향으로 음악, 뷰티, 식음료 등의 한국 소비재 수출 유망시장으로 각광받고 있어 한류에 관심이 많은 고소득층과 젊은 신(新)중상층을 타깃으로 한 판매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세안 지역의 종교와 문화가 다양한 만큼 이를 감안한 소비재 수출전략도 중요하다는 지적도 더해졌다.

백 연구위원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이슬람국가는 소비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나 할랄 인증을 요구하는 등 수출에 제약을 많이 둔다”며 “기존 진출기업의 성공요인과 실패원인을 분석해 정교한 맞춤 수출 방안을 도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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