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주진기자
  • 입력 2016.03.09 10:27

"경제상황 불투명하지만 투자 늘린다"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장기화되는 경기 침체와 부정적인 경제 전망에도 불구하고 올해 투자를 지난해보다 5.2% 늘리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7일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주재하는 ‘주요 투자기업 간담회’에서 올해 30대 그룹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116조 6000억원보다 6조 1000억원 많은 122조 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분야별로는 시설 투자가 90조 9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1% 증가했으며 R&D 투자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인 31조 8000억원이다. 

산업별로는 주로 반도체·OLED·유통·에너지 등 기존 주력업종에 투자 비율이 높으며 신성장동력 개발을 위한 투자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별로는 투자가 늘어난 곳이 18개 그룹이며 작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 그룹이 3곳, 줄어드는 그룹은 9곳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해의 투자는 연초 125조 9000억원을 계획했으나 메르스 사태, 중국 경기둔화 등으로 투자가 부진해 116조 6000억원을 투자해 투자집행률이 92.6%를 기록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그룹별로 살펴보면 삼성그룹은 작년에 이어 평택 반도체단지 건설에 2018년까지 1단계로 15조 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고, 현대차그룹은 친환경 및 스마트차량 개발에 2018년까지 13조 3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SK그룹은 올해에만 하이닉스반도체 설비투자로 5조4천억원, 텔레콤 망 투자에 1조 3000억원, 브로드밴드 인프라투자에 65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LG그룹은 OLED(LCD) 시설확장을 위해 2018년까지 10조원, 마곡 사이언스 파크에 2020년까지 4조원 규모를 투자한다. 

롯데그룹은 제2맥주공장 설립을 위해 26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면세점 사업을 위해 2020년까지 2700억원을 투자하며 CJ그룹은 콘텐츠사업을 위해 올해에만 67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한편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실시된 ‘2016년 경영환경 전망 설문조사’ 결과 80.0%(소폭악화 70.0%, 대폭악화 10.0%)의 기업들이 올해의 전반적인 경영여건이 작년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17개 그룹이 2018년이 지나서야 경제 회복이 될 것이라고 내다본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 송원근 경제본부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교역량이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하는 등 대내외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올해 30대 그룹은 선제적으로 투자에 앞장 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들의 투자 노력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 어느 때보다 정부의 규제완화 및 신성장동력 지원책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투자활성화 정책이 지속되어, 우리 기업들도 올해 계획한 투자를 꼭 실행할 수 있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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