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19.11.05 15:51

조성욱 "기업들이 계속 성장할 수 있는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 위해 노력"

(사진제공=중견련)
강호갑(앞줄 왼쪽 일곱 번째)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과 조성욱(앞줄 왼쪽 여섯 번째) 공정거래위원장이 주요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중견련)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최근 논란이 된 '타다 기소'를 언급하며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 및 부당 내부거래 규제가 중견기업의 경영 자율성을 침해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5일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호텔에서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을 초청해 '건강한 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공정위의 역할과 과제'를 주제로 '제178회 중견기업 CEO 조찬강연회'를 개최했다.

지난 9월 취임한 조성욱 위원장과 중견기업계가 처음 만난 행사에는 강호갑 중견련 회장을 포함해 중견기업 대표 및 임직원 80여명이 참석했다.

강호갑 회장은 우선 미국 법원에서 우버가 택시회사와 법정 분쟁에서 승소한 사례를 언급하며 승용차 공유문제에 관해 설명했다.  

강 회장은 "대한민국에서 공정은 '공정한 경쟁'을 뜻하며, 그 목적은 소비자 보호여야 한다"라며 "같은 원칙에 대해 미국에서는 우버가 승소 판결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최근 검찰의 타다 기소와 관련해 "만일 새로운 시장 진입자를 막으면 택시가 아닌 마차를 타고 컴퓨터가 아닌 주판을 써야 한다"라며 "법은 경쟁자를 지켜서 존재하는 것 아니라 공정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라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지속적인 경제 발전의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중견기업을 포함한 모든 경제주체가 함께 성장하는 활기찬 자유시장경제 체제 구현이 필수"라며 "시장경제 질서의 근본을 지킨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 및 부당 내부거래 규제가 중견기업 경영 자율성을 침해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저해하는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제 현장의 작동 원리와 부단히 변화하는 매일의 현실은 몇 개의 이론이나 옳고 그름의 추상적 잣대로 손쉽게 재단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하지 않다"며 "성장사다리가 원활하게 작동하는, 많은 기업이 자유롭게 경쟁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갈 수 있는 기업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공정위를 비롯한 정부 부처, 국회, 시민사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중견련)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중견련)

조성욱 위원장은 "공정한 경쟁 규칙이 준수되는 시장 환경은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고,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건강한 기업생태계의 기반"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혁신, 성장할 수 있는 공정한 시장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엄정한 법집행과 구조적·제도적 개선방안 모색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우리 경제의 '허리'이자 산업생태계의 가교인 중견기업의 55.8%가 수탁 또는 위탁 거래를 하고 있으며, 수탁 중견기업의 63.8%, 위탁 중견기업의 59.4%가 협력 기업과 동반성장 및 상생협력 활동을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대-중견-중소기업의 중층적 거래관계에서 공정거래와 상생협력의 객체이자 주체인 중견기업의 적극적인 공정거래제도 활용 및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견련은 특강에 앞서 구자관 삼구아이앤씨 책임대표사원, 김해련 송원그룹 회장,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최진식 SIMPAC 회장을 수석부회장으로 선임하고 임명패를 전달했다.

중견련은 수석부회장을 중심으로 중견기업 지원 사업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회원사 규모를 확대하고 다양한 업종·지역별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아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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