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9.11.05 16:29

하나금융, 금융·IT 융합 인재 양성 위해 전 직원 기본 코딩 교육

학생들이 코딩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스브스뉴스 캡처)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코딩교육을 실시하는 가운데 업계에서 실효성을 둘러싼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올해 12월까지 그룹사 전 임직원에게 코딩 기본교육을 실시한다. 대면 영업 필요성이 줄어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금융권에 불고 있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바람에 맞서 직원들의 IT역량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외부에서 IT전문가를 영입하고 있지만 금융과 디지털의 완벽한 결합을 위해서는 결국 행원들에게 이종산업을 융합할 수 있는 사고가 필요하다”며 “모바일 앱 제작 도구로 간단한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보는 경험이 이 같은 사고력을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코딩 교육의 효과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타행에 존재한다. 익명을 요구한 A은행 관계자는 “아이폰이 모바일 시장에 혁신을 일으킬 때 스티브 잡스가 강조한 ‘인문학 열풍’이 불었듯이, 지금은 세계적인 투자은행 JP모건의 직원 코딩교육을 벤치마킹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하지만 코딩 기술이 뛰어난 IT인력을 더 충원하는 것이 디지털 전환 경쟁에서 보다 유리하다”고 말했다.

국내 굴지의 IT회사 코딩 관계자도 금융권 코딩 교육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코딩 현업자들도 기술로 먹고 살려면 최소 1년은 이곳저곳 프리랜서로 굴러야 한다”면서 “기껏 몇 번 다뤄본 정도라면 기초 문제도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카카오뱅크가 경력 개발자 채용 시 최소 3년의 경력을 요구하는 만큼 코딩이 단기 교육으로 준비될 수 있는 기술은 아니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편 IT인력과의 소통면에서 단기 교육도 긍정적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B은행 관계자는 “디지털화가 심화되면서 행원과 IT직원과의 접점도 넓어질 것”이라며 “기본 교육이라도 받아두면 IT부문 인력들과의 소통이 편해질 것으로 기대돼 기본 코딩교육의 당행 도입을 원하는 직원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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