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11.05 15:49

장제원 "개혁보수와 정통보수 통합해 큰 집을 지어야"

자유한국당 김태흠 의원이 5일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영남이나 서울 강남의 3구 등 기반이 좋은 지역의 3선 이상 의원, 당의 지도자급 인사들은 용퇴 결단을 내리든지 수도권의 험지로 출마하라"고 말했다. (사진출처= YTN방송 캡처)
자유한국당 김태흠 의원이 5일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영남이나 서울 강남의 3구 등 기반이 좋은 지역의 3선 이상 의원, 당의 지도자급 인사들은 용퇴 결단을 내리든지 수도권의 험지로 출마하라"고 말했다. (사진출처= YTN방송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자유한국당 김태흠 의원은 5일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영남이나 서울 강남의 3구 등 기반이 좋은 지역의 3선 이상 의원, 당의 지도자급 인사들은 용퇴 결단을 내리든지 수도권의 험지로 출마하라"고 일갈했다.

김 의원은 또 황교안 당대표를 정조준 해 "당 대표부터 희생하는 솔선수범을 보이고, 현역 의원을 포함한 당 구성원 모두가 기득권을 버리고 환골탈태하겠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내년 4월 15일 치러질 국회의원 총선거에 대비한 자유한국당의 쇄신책 모색의 일환으로 읽혀진다. 뿐만 아니라, 한국당은 초·재선 의원과 젊은 청년 당원들은 조만간 당의 쇄신을 촉구하는 집단행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황교안 대표의 희생과 책임을 요구하면서  당의 쇄신과 총선승리를 위한 보수대통합도 강도높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민주당의 총선기획단 인선을 보니 섬뜩하다'며 "강경파, 온건파, 주류, 비주류, 청년, 여성 등을 두루 아우르고 있다"며 "다름을 감싸는 민주당의 모습은 이번 총선을 대하는 민주당의 결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케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벌써 세 번째 집권을 하고 있는, 간단한 정당이 아니다. 상대하기 무척 버겁고 세련된 전략을 구사하는 정당으로 성장했다"며 "한국당도 달라져야 한다. 지지층만 바라보는 폐쇄적인 모습을 탈피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조금의 다름을 인정하고, 아니 그 다름을 오히려 반기며 중간으로 중간으로 성큼성큼 나아가야 한다"며 "개혁보수와 정통보수가 통합해 큰집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도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한국당이 최근까지도 영입대상으로 검토했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을 겨냥해 "한국당은 박 전 대장을 비례대표뿐 아니라 지역구 공천도 해서는 안 된다"며 "왜곡된 역사 인식과 편협한 엘리트주의는 당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국민들에게 선택받을 수도 없기 때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더해, 같은 당의 김용태 의원도 이날 "한국당 지도부가 기득권을 버리고 새로운 피를 수혈하는 데에는 소극적이면서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한국당의 여러 의원들이 이처럼 공개적으로 불만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한국당의 최근 인재영입 행태에 대한 불만 표시를 넘어, 총선 체제 정비과정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개혁적인 행보와 대비되는 한국당의 자세에 그 원인이 있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한국당의 총선 기획단의 면면을 보면, 위원 12명 가운데 여성은 전희경 의원 한 명뿐이고 단장인 박맹우 의원과 총괄팀장 이진복 의원, 간사인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 등을 비롯해 박완수·이만희 의원 등은 모두 영남 출신으로 편중된 인사라는 평가다. 더불어민주당 선거기획단이 당론과 배치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금태섭 의원 등을 끌어안는 양상과는 대비되기 때문이다.

한편, 어느 당이건 막론하고 인재 영입 및 공천 과정에서 어떤 양상을 띄는지에 따라 총선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인 만큼, 향후 각당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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