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9.11.06 10:26

하나금융티아이, 독자기술로 자체 개발한 오픈 플랫폼 구축 성공
은행·금투·카드·생보 등 6개 그룹사 참여...디지털 '원 컴퍼니' 지향
추진 중인 그룹 오픈 이노베이션 초석 마련...외부 플랫폼과도 제휴

하나금융그룹 서울 중구 본사. (사진=박지훈 기자)
하나금융그룹 서울 중구 본사. (사진=박지훈 기자)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하나금융그룹은 자체 개발한 오픈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플랫폼을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만들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그룹 디지털 전환의 중추를 맡고 있는 하나금융티아이가 독자 기술로 자체 개발한 오픈 API 플랫폼에 6개 그룹사를 참여시킨다고 6일 밝혔다.

하나금융은 이미 지난해 2월 KEB하나은행이 독자적으로 오픈 API 서비스를 개시해 지금까지 300여 API로 다양한 외부 플랫폼 사업자들과 활발하게 디지털 제휴를 진행해왔다.

이번 통합 오픈 API 플랫폼에는 그룹 내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생명, 하나저축은행 등 6개사와 그룹 공동 사업으로 추진 중인 하나 멤버스가 참여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오픈 API 플랫폼 출시를 기점으로 향후 네 가지 방향성을 가지고 그룹 전체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오픈 플랫폼 기반으로 그룹사간 협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개별 그룹사가 업권의 특성에 맞게 각각 서비스를 제공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그룹이 지향하는 ‘원 컴퍼니’ 전략을 디지털 채널 부문에서도 가속화한다.

아울러 외부 플랫폼 사업자와의 효과적인 제휴로 고객과 금융 서비스의 접점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가령 여행 플랫폼과 연계해 여행 상품을 구매한 고객이 은행을 방문하거나 뱅킹 앱을 켜지 않아도 환전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즉, 생활 플랫폼에 금융이 자연스럽게 융화되게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외부의 다양한 생활 콘텐츠를 기존의 금융플랫폼에 입점시켜 기능 위주의 금융서비스를 생활금융플랫폼으로 진화시키는 것도 추진할 계획이다. 고객이 앱으로 잔액 조회, 이체 등의 단순 서비스만 이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헬스케어, 여행, 자동차와 같은 생활 밀접형 서비스도 접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대내외 데이터 유통 채널로 오픈 플랫폼을 활용할 계획이다. API는 인증된 제휴처가 데이터를 요청하면 해당 데이터를 보내주는 것이 핵심인데, 하나금융은 오픈 플랫폼이 향후 데이터 사업을 견인하는 중요한 인프라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도 정기적으로 대외 API 개발자나 사업 담당자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며 해커톤도 추진해 API 생태계 자체의 확대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한준성 디지털 총괄 부사장은 “하나금융의 오픈 API 플랫폼은 금융사의 폐쇄적 서비스정책이 개방형 플랫폼으로 변화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번 플랫폼 공개로 API 솔루션 제반 기술력을 자체적으로 확보한 만큼 국내외 유망 플랫폼 사업자들과의 효과적인 제휴관계를 기반으로 신개념의 ‘생활 속 금융 시대’를 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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