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9.11.06 15:01

100만원 결제해야 리브엠 통신비 1만5000원 할인
연회비 1만원 싼 신한 하이포인트 카드도 같은 혜택 제공

KB국민은행 리브모바일 론칭 행사 모습. (사진=박지훈 기자)
KB국민은행 리브모바일 론칭 행사 모습. (사진=박지훈 기자)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KB국민카드는 KB국민은행의 가상이동통신망(MVNO·알뜰폰) 서비스 리브엠을 이용하는 고객의 통신비를 실적에 따라 할인할 예정이지만 그 혜택이 타사의 '혜자(상대적으로 혜택이 좋은)' 상품보다 뒤떨어지는 수준이다.  

KB금융그룹 계열사간 시너지를 확대하고 그룹 고객에 대한 혜택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로 리브엠 카드를 출시했으나 고객 입장에서 실익을 느끼기는 어려워 보인다.

6일 국민카드에 따르면 리브엠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리브엠 이용 고객은 통신비 청구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리브엠 카드로 리브엠 통신비를 자동납부하고 해당 카드의 전월 실적이 100만원 이상이면 최대 1만5000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50만원 이상인 경우 할인액은 1만원이다.

최근 높은 적립률과 다양한 업종에서의 청구할인을 제공하는 이른바 ‘혜자카드(혜택이 좋은 카드)’가 많아 리브엠 카드를 활용한 통신비 절감 효과는 크다고 볼 수 없다.

자산관리서비스 뱅크샐러드가 선정한 2019년 최고의 신용카드 1위인 신한 하이포인트카드나 3위에 오른 삼성 탭탭오 카드는 국민 리브엠 카드의 통신비 할인과 버금가는 혜택을 준다.

신한 하이포인트 카드는 전월 실적이 100만원 이상 150만원 미만이면 다음 달 모든 가맹점에서 사용액의 1.5%를 적립할 수 있다. 이중 롯데·현대백화점, 3대 대형마트, 이동통신 등의 가맹점에서는 3.5%씩 적립이 가능하다.

결국 신용카드 100만원을 결제했을 때 국민 리브엠 카드로 할인받은 통신비와 신한 하이포인트 카드로 적립하는 포인트의 금전적 가치가 동일한 셈이다. 하이포인트 카드는 일부 가맹점에서 3.5% 적립 혜택을 주는 만큼 이용 상황에 따라서 더 큰 이득을 줄 수 있다.

삼성 탭탭오 카드는 최근 청년세대가 자주 이용하는 소비영역에 할인 혜택을 집중했다. 산술적으로 연 최대 36만원을 할인해준다. 할인 혜택이 제공되는 최소 전월실적도 30만원 이상으로 낮은 편이다.

통신비(SKT·KT·LG유플러스) 자동납부 설정 시 10% 청구할인을 제공해 월 납부요금이 5만원이면 5000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중교통(버스·지하철·택시) 이용료도 10% 할인(월 최대 5000원)해준다. 최대할인이 적용되는 교통비 월 5만원은 직장인, 학생이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실적이기도 하다.

영화·스파(SPA)브랜드·소셜커머스 1% 적립, 이커머스 7% 청구할인, 스타벅스 50% 청구할인(월 최대 1만원) 혜택이 추가 제공된다.

매달 100만원 이상의 신용카드 이용실적을 달성하기 어렵다면 삼성 탭탭오 카드가 국민 리브엠 카드보다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리브엠 카드는 통신비 할인 혜택 외에는 적립과 같은 별도 혜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연회비가 2만원으로 하이포인트카드, 탭탭오카드보다 1만원 더 비싸기도 하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8일 기존 통신사 요금제보다 저렴한 알뜰폰 서비스 리브엠을 출시했다.

복합한 이동통신 체계를 투명하게 하고 KB금융그룹 계열사의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돌려주기 위함이라는 게 KB금융 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설명과는 달리 리브엠 카드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것에 비해 통신비 할인폭이 타사 카드 혜택에 비해 크지 않아 차별화된 혜택 강화가 더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올해부터 가맹점 카드수수료율 추가 인하 등으로 혜택이 너무 많은 상품은 출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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