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11.06 17:11

인수 가격, 에어서울·에어부산 등 모두 포함 1조5000억원~2조원 사이 예상
유찰 가능성 주목…무산되면 매각 주체 금호산업에서 산업은행으로 변경 가능성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새로운 주인을 찾기 위한 본입찰이 7일로 다가왔다. 적격인수 후보 외에 홍콩계 사모펀드 뱅커스트릿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사모펀드 KCGI의 전략적투자자(SI)가 공개되지 않아 막바지 변수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6일 항공업계에 의하면 금호산업과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7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본입찰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적격 후보에 포함된 곳은 애경그룹-스톤브릿지 컨소시엄,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이다.

지난 9월 예비입찰 후 인수적격 후보 중 애경그룹과 사모펀드(PEF) 스톤브릿지캐피탈이 협력하기로 하면서 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2파전’으로 인수구도가 좁혀지고 있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1%)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자회사도 같이 매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수 가격은 에어서울·에어부산 등을 모두 포함해 1조5000억원에서 2조원 사이로 예상된다. 금호산업 및 채권단은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후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서둘러 가능한 한 올해 안에 매각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애경그룹은 인수전에서 부족한 자금력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운용자산 1조원이 넘는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을 잡았다. 제주항공 운영에서 습득한 항공업체 경영 능력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한편, 재무구조가 탄탄한 현대산업개발과 과감한 투자가 강점인 미래에셋은 아시아나 인수 시 현재 그룹이 보유한 면세점과 호텔 사업 등 부분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비율이 600%를 넘고 8000억원 이상 유상증자가 필요한 거래 조건에 대해 약 1조2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활용한 인수가 제시를 할 가능성도 있다”는 예상을 하고 있다..

이번 인수전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KCGI는 전략적투자자(SI)를 구하지 못해 본입찰에 참여하지 못 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또 다른 재무적투자자(FI)인 뱅커스트릿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하지만 전략적투자자(SI) 관련 내용은 아직 밝히지 않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유찰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7일 무산되면 내년에는 출자전환 등을 거쳐 매각 주체가 금호산업에서 산업은행으로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유찰은 현 인수 후보들이 모두 탈락 혹은 입찰 포기일 경우에 가능하다. 하지만 채권단은 단 한 곳만 입찰에 참여하더라도 자격 요건만 일치하면 아시아나항공을 넘길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애경과 HDC현산 컨소시엄의 인수 의지가 강해 새로운 주인이 결정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새로운 강자의 등장도 조심스레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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