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1.06 18:07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SNS)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SNS)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대선을 1년 앞두고 5일(현지시간) 4개 주(州)에서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를 거뒀다. 이번 선거 결과는 트럼프의 재선 가도에 경고음이 울린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민주당은 켄터키와 버지니아, 미시시피, 뉴저지 등에서 치러진 주지사·주의회 선거에서 미시시피를 제외한 3개 지역에서 승리를 확정 짓거나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의 켄터키 주지사 선거 후보인 앤디 베셔 주 법무장관은 이날 선거 승리를 공식 선언했다. 베셔 장관은 49.2%를 득표해 공화당 소속인 매트 베빈 현 주지사(48.8%)를 접전 끝에 따돌렸다.

공화당 텃밭인 켄터키주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것은 대이변으로 평가된다. 켄터키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때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30% 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승리를 거둔 지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켄터키주 지원 유세에 전력투구했다는 점에서 선거 패배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경고음을 울렸다.

'대선 전초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버지니아 주의회 선거 결과도 민주당의 승리로 돌아갔다. 민주당은 상원에서 21석을 차지해 18석의 공화당을 따돌렸고, 하원에서도 53석을 휩쓸어 42석의 공화당을 제쳤다. 이로써 민주당은  25년 만에 처음으로 주의회를 완전히 장악했다. 버지니아주는 공화당이 상원, 하원 모두 다수 의석을 점한 곳이었지만 이번 선거로 완전히 전세가 역전됐다.

민주당은 강세 지역인 뉴저지 하원선거에서도 무난하게 다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이 주 단위 지방선거 4곳 가운데 3곳에서 승리하거나 승기를 잡은 가운데 공화당은 텃밭으로 분류되는 미시시피 한 곳만을 수성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후보인 테이트 리브스 부지사는 52.3%의 득표율로 민주당 후보인 짐 후드 주 법무장관(46.5%)을 앞서고 있다. 미시시피는 1999년 이후 민주당이 주지사 선거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는 지역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선거 결과가 트럼프가 4년 연임을 목표로 하는 내년 대선이 어떻게 전개될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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