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9.11.10 07:20

신한 DIY 카드 출시 4개월 만에 6만장 발급...시장 작지만 호실적
소비 성향 급변해 고정 혜택보다 선택권 주는 카드 수요 많아질 것

(사진=박지훈 기자)
왼쪽 상단은 신한 딥드림, 하단은 딥 메이킹 카드. 오른쪽은 신한카드 서울 중구 본사. (사진=박지훈 기자)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업계 1위 신한카드가 범용성 높은 ‘혜자카드(혜택이 좋은)’ 시장에서 우위를 점유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 맞춤형 카드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정부의 가맹점 카드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업계에서 좀처럼 고객 혜택이 좋은 신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 작지만 새로 떠오르고 있는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산이다.

10일 핀테크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상품은 각 금융상품 큐레이션 서비스에서 최상위권에 링크돼 있다. 핀다의 조회수 TOP 리스트에서 2위(딥드림 카드), 뱅크샐러드의 발급신청수에선 3위(하이포인트 카드), 카드고릴라의 종합 결산(조회+신청) 순위 1위(딥드림 카드)다.

딥드림 카드와 하이포인트 카드는 신한카드의 대표적인 혜자카드다. 전월 실적과 관계없이 전국 가맹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적립율 혜택을 제공한다. 이것저것 따지지 않아도 쉽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범용성이 높은 카드인 셈이다. 실제 국내 카드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상품도 이 같은 종류다.

또한 신한카드는 기존 혜자카드 시장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새로운 틈새시장인 개인 맞춤형 카드시장도 노리고 있다. 다른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악재로 마케팅 비용을 예전보다 많이 사용하지 못해 신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상황임을 볼 때 신한카드의 움직임은 매우 적극적인 행보라고 볼 수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7월 11일 개인 맞춤형 신용카드 2종을 출시했다. 이날 기준 누적 발급 건수는 약 6만장으로, 이중 딥메이킹(Deep Making) 카드는 2만5000장, 딥테이킹(Deep Taking) 카드는 3만5000장이다. 개인 맞춤형 상품 시장이 이제 막 부각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출시 4개월 만에 6만장 돌파는 좋은 성적이다.

딥메이킹 카드는 사용자가 직접 적립영역(17개 중)과 적립률(17%포인트)를 선택할 수 있고, 딥테이킹 카드는 카드 사용액 기준으로 월마다 가장 이용한 영역을 자동으로 선정해준다. 신한카드는 이들 상품이 개인 맞춤 특성을 지니고 있어 DIY(Do It Yourself)형 신용카드라고 이름 붙이고 있다.

카드고릴라 관계자는 “신한카드의 DIY카드나 우리카드의 ‘카드의 정적’ 시리즈를 제외하면 올해 상반기에는 신상품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신한카드는 딥드림 카드 같은 범용성 높은 상품이 사랑을 받아왔는데, 최근 실익을 따져보는 성향의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포착해 DIY카드를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도 신한카드의 움직임에 긴장하는 눈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신한카드가 메인스트림(범용성 높은 카드시장)에 이어 언더그라운드(개인 맞춤 카드시장)도 점유할 수 있어 각사들이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까지는 신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테마파크 할인 등과 같은 전통적이고 고정적인 혜택보다는 국내 이커머스 적립, 해외 아마존 할인 등의 혜택이 더 중요해진 것처럼 소비 성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따라서 고객이 상황에 맞게 혜택을 직접 고를수 있도록 하는 카드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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