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19.11.07 17:08

교육부,진로설계에 초점 맞춘 '진로집중형'이나 심화 이론 배우는 '학습몰입형' 운영 가능
기재 표준안 마련과 교과별 세부능력 특기사항기록 단계적 의무화로 학생부 내용 차이 줄여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사진=원성훈 기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교육부는 현장에서 학생 중심 맞춤형 교육을 위해 오는 12월부터 교대·사범대 학교현장실습 다양화, 여러 교과를 지도하는 복수전공 요건 완화 등 교원양성 교육과정 개편을 단행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고교서열화 해소 및 일반고 역량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으로 자사고를 비롯해 특수목적고(특목고)인 외고와 국제고를 2025년 3월 일반고로 일괄전환하는 대신 일반고의 역량은 더 높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반고에 5년간 2조2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교원 학습연구년제를 도입하고 내년 2학기부터 교육대학원에 인공지능 융합교육 과정을 신설해 5년간 5000명의 융합교육 교사를 양성한다.

또 교원 양성과 임용, 연수, 능력개발, 승진 등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교육 질 제고를 위해 종합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번 일반고 역량 강화방안에는 학생 개인 맞춤형 교육과 진로교육을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중학교 3학년 2학기, 고교 1학년 1학기는 진로집중학기제로 학생 맞춤형 진로 및 학업 설계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개별 학습기록 내실화를 위해 주요 교과부터 단계적으로 학생부 세부특기사항 기록 의무화를 추진한다.

전국 시도교육청은 학교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학생·학부모 대상 진로·진학 업무를 전담하는 '교육과정 지원팀'을 설치한다. 또 단위 학교별로 진로설계 전문 인력을 배치하고 전담팀을 운영하는 등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설계, 진로·진학 상담을 할 예정이다.

2024년 학교당 1명 이상 진로설계 전문가를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대학원 연계 '교육과정 설계 전문가' 양성과정을 도입해 내년에 100여 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과학이나 어학, 예술, SW(소프트웨어) 등 특정 분야에서 심화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교과특성화학교'를 확대한다. 올해 211개인 교과특성화학교를 2024년까지 800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일반고에서 예술·체육 분야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을 위해 '예술·체육계열 중점교육과정'도 지원한다. 교과 이수부담을 완화해 심화 교육 여건을 제공하고 학교 안팎의 자원을 활용해 전문 교육과정을 지원한다. 예술·체육계열 중점교육과정 운영 학교를 내년 100개교에서 2024년까지 500개교로 확대한다. 

(자료제공=교육부)
(자료제공=교육부)

다양한 교과특성화학교로 구성한 '공동교육 클러스터'를 만들어 온라인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대학이나 산업체 등 학교 밖 교육과정 이수도 인정한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내년 교육과정 총론을 개정할 방침이다.

전국 시·도 교육청에 '교육과정 지원팀'을 구성해 교육과정 기획과 컨설팅을 지원할 방침이다. 교육전문직과 지역사회 교육전문가, 파견 교사 등으로 팀을 구성해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역량 강화와 교육과정 설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학생 필요에 맞춘 과목 이수단위 조정을 허용한다. 학생이 직업·대안 교육을 희망하거나 맞춤형 심화학습을 원하면 학교장 판단에 따라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과목 단위를 조정한다.

또 학생의 학습능력에 따라 공통과목(수학·영어)의 경우 실용 수학이나 실용영어 혹은 기초수학·영어로 대체 이수할 수 있다. 인정도서 관련 지침을 완화해 학교장 개설 과목도 늘릴 수 있도록 한다.

교육부는 이를 통해 진로설계와 체험에 초점을 맞춘 '진로집중형', 심화 이론 등을 배우는 '학습몰입형' 등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자율적 교육과정이 운영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양한 선택과목 개설과 학급수 확대에 대응해 교과 순회교사제를 운용하거나 전문강사를 확보하는 등 교수 자원을 늘린다.

예술·체육계열 진로 희망 학생에 대해서는 실기나 실습이 상대적으로 더 필요한 학생 특성을 고려해 필수이수 단위를 줄일 수 있도록 허용했다. 

직업교육을 희망하는 학생을 위해 전문대, 특성화고, 산업정보학교 등을 통해 직업교육 위탁 기회를 준다.

기초 학력 부진 학생을 위해 사범대학, 심리학과 소속 대학 교원, 병원 전문의 등이 참여하는 '학습치유센터'를 대학 내에 설치해 심리 상담과 학습 처방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처음 고등학교에 들어온 학생에게 진로적성검사, 진로교육, 진학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학생부 기재 표준안 마련과 교과별 세부능력 특기사항 기록을 단계적으로 의무화해 학교마다 다른 학생부 내용의 차이를 줄인다.

교육대학 등 교원양성기관의 교육과정을 손질해 교사들의 수업과 진로 지도 역량을 높인다.

(사진제공=교육부)

일반고에서 미래형 학교로 구현하기 위해 인공지능과 정보통신기술 등 첨단기술이 접목된 학습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학교공간혁신을 지속 추진한다. 이에 따라 토의·토론, 프로젝트 학습 등 다양한 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학급 중심의 공간구성에서 탈피해 과목이나 수업 중심으로 공간 구성을 바꾼다. 2024년까지 전 교실에 무선 인터넷망을 구축하고 태블릿 PC 등 ICT 활용 수업을 위한 기기도 확충한다.

(자료제공=교육부)

농·산·어촌을 비롯한 교육 소외지역의 여건을 높여나가기 위해  '고교학점제 선도지구'(가칭)을 운영할 계획이다. 교육소외지역 일반고와 여건이 좋은 자사고·특목고를 연계해 일반고 수준을 높이는 방법을 추진한다.

교육부와 교육청은 선도지구로 지정된 일반고가 기존 특목고와 교과특성화학교 등을 연계해 학교 간 심화·전문과목을 공동개설하고, 진로설계·진학컨설팅 등 비교과 프로그램도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교육과정 편성·운영 자율권을 확대하고, 지역거점대학과의 연계를 추진한다.

또한 학업부적응, 기초학력부진 학생들을 위한 학습치유센터 설치 및 대안교육 확대 등 공교육 내 학업 안전망을 확충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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