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준영 기자
  • 입력 2019.11.07 17:23
현재 언리얼 엔진을 활용하는 다양한 산업 및 프로젝트. (사진=박준영 기자)

[뉴스웍스=박준영 기자] 설립 10주년을 맞이한 에픽게임즈 코리아가 새로운 사옥에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한다. '포트나이트'와 '언리얼 엔진'을 기반으로 한국 이용자의 기대에 부응할 계획이다.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7일 강남구 신사동 신사옥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하우스워밍 파티'를 개최했다.

현장에는 에픽게임즈 코리아의 박성철 대표와 윤희욱 매니저가 참석해 기존 성과와 앞으로의 로드맵에 대해 발표했다.

에픽게임즈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서 포트나이트의 정식 서비스를 지난 2018년 1월 시작했다. 

외국계 기업 중 처음으로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18'의 메인 스폰서로 참여했으며, 지난해 12월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e스포츠 행사 '포트나이트 코리아 오픈 2018'을 개최했다. 대회 상금 10억원은 모두 사회공헌 활동에 기부했다.

포트나이트의 한국 사랑은 계속된다. 지난 10월부터 시작한 '제2막'에서는 초보자를 배려한 '봇' 시스템과 실력 기반 매치메이킹 시스템 등으로 초보자 '포린이'들이 쉽게 게임에 적응하도록 돕는다. 실력을 쌓을 수 있는 튜토리얼도 곧 도입될 예정이다.

윤 매니저는 "한국에 제2막이 적용된 지 몇 주 지났는데 기존보다 이용자가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데이터가 나오고 있다"라며 "한국 이용자의 피드백을 대폭 도입하며 게임 전반적으로 대폭 바꿨다. 앞으로도 한국 시장에서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지난 10년간 잘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한국 시장에서 특정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압박이 전혀 없다"라며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 역시 한국을 전략적으로 우선 투자해야 하는 시장으로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가 '하우스워밍 파티'에서 언리얼 엔진 관련 성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준영 기자)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가 '하우스워밍 파티'에서 언리얼 엔진 관련 성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준영 기자)

포트나이트에 이어 에픽게임즈를 대표하는 언리얼 엔진과 관련된 발표가 진행됐다.

올해 3월부터 시작한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 '에픽 메가그랜트'는 모든 분야의 언리얼 엔진 4 작품과 3D 산업의 발전을 위한 프로젝트로, 지금까지 한국에서 모티브의 '대항해시대 오리진', 유티플러스의 '프로젝트 R', 이기몹의 '건그레이브 고어' 등이 해당된다.

지난 1일 400만 달러 상당의 '인피니티 블레이드'의 애셋팩 5개를 무료 제공한 에픽게임즈는 지금까지 총 2400만 달러에 이르는 게임 기반 애셋을 무료로 배포한 바 있다.

국내 주요 기대작 역시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되고 있다.

라인게임즈의 '대항해시대 오리진'·'프로젝트 NM'·'프로젝트 PK', 네오플의 '프로젝트 BBQ', 넥슨의 '드래곤하운즈'와 '카트라이더 2', 전 세븐나이츠 팀으로 구성된 엔픽셀의 '그랑사가' 등이 있다.

박 대표는 "국내 게임 업계의 언리얼 엔진 사랑은 계속되는 것 같다"라며 "언리얼 엔진의 강력한 성능을 활용한 AAA급 게임이 지속적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뿐 아니라 일반 산업에서도 언리얼 엔진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의 LG사이언스파크를 설계한 전 세계 10대 건축회사 HOK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설계한 자하 하디드 건축 등 세계 유수의 건축회사들이 언리얼 엔진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 몰을 설계한 해안건축과 건축 시각화 토털 솔루션 기업 레이존도 삼성물산의 '래미안' 아파트 건축 및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빅 도어' 건축을 위한 시각화에 언리얼 엔진을 사용한다.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레이존의 건축 시각화 이미지. (사진=박준영 기자)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는 2016년 맥라렌을 시작으로 포르쉐, 페라리, 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쉐보레, 도요타, 인피니티, 포드, 할리데이비슨 등이 언리얼 엔진을 개발 파이프라인으로 도입했다.

방송 분야에서는 웨더채널, 폭스스포츠 등이 언리얼 엔진 기반으로 다양한 리얼타임 혼합현실(MR) 방송을 선보이고 있다. NBC 유니버설 드림웍스의 어린이 TV 애니메이션 '자파리'도 언리얼 엔진을 활용해 제작됐다.

국내에서는 KBS가 다큐멘터리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 특집 시민의 탄생' 등 교양 프로그램 제작에, MBC는 '군주-가면의 주인',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등의 드라마와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와 같은 예능, '미래인간 AI', '10년 후의 세계' 등의 다큐멘터리 제작에 언리얼 엔진을 활용했다.

'뽀롱뽀롱 뽀로로'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제작사 오콘도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제작에 참여한 자회사 The2H와 함께 언리얼 엔진으로 영화와 게임을 접목한 고품질 몰입형 시네마 체험 및 시뮬레이터 등의 콘텐츠를 구현하고 있다.

박 대표는 "언리얼 엔진은 이제 게임은 물론 자동차, 영화와 방송, 건축과 제조 등 일반 산업 분야에서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라며 "언리얼이 바꾸는 세상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KBS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 특집 시민의 탄생'의 한 장면. (사진=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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