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11.07 17:20

애경그룹, 항공업 노하우 가진 유일한 입찰자…인수 이후 경영계획 밝혀
HDC, 막강한 자금력 강점…KCGI, SI 미공개로 '최약체' 평가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아시아나 항공 본입찰 서류마감이 7일 오후 2시 마감됐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관련 최종 입찰에서 모두 3개의 컨소시엄이 입찰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매각 최종 입찰에 참여한 컨소시엄은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제주항공(애경그룹)-스톤브릿지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이다.

◆제주항공-스톤브릿지 컨소시엄…항공업 노하우 가진 유일한 입찰자

애경그룹은 이날 본입찰에 참여하며 "항공업 운영 노하우를 가진 유일한 입찰자“라며 ”항공사 간 인수합병을 통해 체급을 키우고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고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애경그룹은 LCC(저비용항공사) 제주항공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은 국내 3위 항공사다. 애경그룹은 초기에 자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스톤브릿지 캐피탈과 컨소시업을 이뤄 취약점을 보완했다.

애경그룹은 본입찰에 서류를 접수한뒤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고, 비수익 단거리 노선을 조정해 계열사의 역할을 분배하는 등 노선 운영 효율을 높이겠다”고 아시아나 인수 이후의 구체적인 운영 계획도 밝혔다.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막강한 자금력 강점

현대산업개발(HDC)는 건설업을 주력 업종으로 삼는 만큼 항공업과의 시너지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이 중요한 요건으로 매각가격을 꼽는다면 유력한 인수 후보 중 한곳이 될 수 있다.

지난 6월말 기준 HDC의 현금·현금성 자산은 1조1700여억원이다. 단기금융상품 4500여억원을 더하면 약 1조6000억원 이상의 현금 동원력이 있다. 여기에 컨소시업을 이룬 미래에셋대우 역시 자기자본이 8조원 이상이므로 자금력을 기준으로 하면 최고의 강점을 가지고 있다.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SI 미공개, 변수로만 남을 것인가?

KCGI는 대한항공의 지주사 한진칼의 2대 주주다. 오래전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곳이다. 그러나 자금력 부족으로 전략적투자자(SI)의 여부에 따라 입장이 달라지게 된다.

KCGI 측은 적격후보 리스트 등록 후 뱅커스트릿PE와 손잡고 본입찰에 참여하려 했지만 적정 SI를 확보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적정 SI를 찾아 컨소시엄 구성 후 본입찰에 참여했지만 SI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KCGI 측의 컨소시엄이 경쟁업체 대비 경쟁력이 낮기 때문에 밝히지 못하는 것 아닌가”라고 추측하고 있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이날 “향후 최종입찰안내서 제한요건 충족 여부 및 사전 수립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기준에 따른 평가 및 국토교통부의 인수 적격성 심사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는 약 1주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산업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마쳐 매각을 종료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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