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1.08 15:29

"정식 회담 아니라서 외무성 홈페이지에 환담을 다루지 않고 있어"

일본 산케이신문은 11월 8일 '한일정상 대화 무단으로 촬영'을 1면 톱기사로 실었다. (사진=산케이신문사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극우 성향의 일본 산케이신문이 지난 4일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의 환담 사진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무단으로 사진을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산케이신문은 8일자 1면 기사로 '한일정상 대화 무단으로 촬영…용의주도 준비 한국 불의의 일격'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산케이는 "한국이 일본 측에 (동의 없이) 무단으로 한일 정상의 대화를 촬영해 공개했다"며 "한일 청구권 협정 위반을 바로잡지 않으면서 한일 관계를 개선하고 싶은 한국이 일방적으로 대화 내용을 내외에 공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용의주도한 한국 측의 불의의 일격에 일본 정부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며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가 이에 대해 '그건 신의 원칙을 위반한다'고 입을 모아 분노했다"고 전했다.

산케이는 "당시 아베 총리는 대기실에서 있던 10명의 정상이 순서대로 악수했는데, 마지막이 문 대통령이었다. 마지막에 위치한 문 대통령이 말을 걸자 아베 총리가 거절하기 힘들었던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한국 측이 두 정상의 접촉에서부터 사진 촬영, 신속한 공표까지 용의주도하게 준비했다"고 썼다.

산케이는 또 "청와대가 홈페이지에 환담 소식을 영어와 일본어 등으로도 소개해 해외에 강조하려 했다"며 "반면 일본 측은 정식 회담이 아니라서 외무성 홈페이지에 환담을 다루지 않고 있다. 일본 측이 원래부터 한일 정상 간의 대화나 이를 사진으로 촬영할 준비를 사전에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상 간 비공식 접촉에 대한 사진 촬영과 공표는 명문화된 규칙은 없다. 그럼에도 산케이신문이 비판 기사를 올린 것은 전날 이낙연 국무총리가 정상 환담에 대해 일본 측을 비난한 것에 대한 맞대응으로 보인다.

앞서 7일 이 총리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방콕에서 있었던 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의 만남에 대한 일본의 발표가 국제적 기준에 맞는다고 보지 않는다. 일본 측이 대화 내용도 소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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