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11.08 15:54

"승리한 정당은 다양한 계층, 세대, 분야의 참신한 인재 영입"
"패배한 정당은 계파, 기득권 등에 갇혀 구태 답습"
"오만·자만·국민 무시하면 필패, 절박함만이 민심과 소통 가능케 할 것"

민주연구원의 로고이다. 민주연구원 측은 이 로고에 대해 "민주당의 정신적 뿌리인 해공 신익희 선생의 뜻과 철학이 담긴 '民主' 휘호를 상징적 의미로 삼아 현대화한 심볼로 디자인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자료출처= 민주연구원 홈페이지 캡처)
민주연구원의 로고이다. 민주연구원 측은 이 로고에 대해 "민주당의 정신적 뿌리인 해공 신익희 선생의 뜻과 철학이 담긴 '民主' 휘호를 상징적 의미로 삼아 현대화한 심볼로 디자인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자료출처= 민주연구원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8일 '총선승리 정당에는 3대 법칙이 있다 - 혁신공천, 미래가치, 절박한 원팀단결'이라는 정책브리핑을 내놨다.

비록, 연구자의 의견이며 민주연구원의 공식 견해가 아님을 전제로 했지만, 역대 총선 사례를 짚어가며 분석한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정치학 박사인 박 혁 연구위원과 행정학 박사인 김영재 수석연구위원이 공동 연구를 통해 내놓은 이 보고서를 리뷰해본다. 
 
두 연구위원은 '총선 승리정당과 패배정당의 법칙'에서 "국민들에게 정당의 혁신의지는 사람으로 발현, 혁신의 출발은 혁신공천"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총선에서 승리한 정당은 다양한 계층, 세대, 분야의 참신한 인재를 과감하게 영입해 국민께 새로운 변화와 희망의 메시지 전달, 중도 통합과 외연확장 효과를 준다"며 "반면, 패배한 정당은 계파, 기득권 등에 갇혀 변화와 혁신에 맞는 인물들을 내세우지 못하는 구태를 답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선거는 현실문제와 시대정신을 꿰뚫는 가치,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정책과 공약이 핵심"이라며 "총선에서 승리한 정당은 유연한 태도로 새로운 가치를 제시해 진영과 정체성에 얽매이지 않고 현실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지만, 패배한 정당은 진영론·심판론 등 과거지향적인 태도로 상대를 공격하는 과도한 네거티브로 일관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또한, 이들은 '절박함과 오만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들은 "선거 승리에서는 태도가 결정적. 절박하고 겸손한 태도가 당을 '원팀'으로 만들고 민심과 소통이 가능하다"면서 "총선에서 승리한 정당은 어떠한 상황에서든 당이 '원팀'이 되어 겸손하고 절박한 태도로 국민에게 지지를 호소하지만, 패배한 정당은 승리를 낙관하며 자만에 빠져 내부분열, 막말, 말실수 등으로 국민을 무시하고 상처를 주며 안하무인격, 오만한 태도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21대 총선기획단은 총선 기획단 구성이 총선 전체의 컨셉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면서 "청년과 여성, 이른바 비주류 의원 등 다양하고 참신한 인물들을 과감하게 포진시켜 포용과 혁신의 의지를 드러냈고, 진영론이나 이념논쟁이 아닌 공정성, 청년문제, 젠더갈등 등 한국사회 미래를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총선에서 중요이슈로 제기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절박함'에 대해서는 특히, "이기기 위해서는 못 할 것이 없다는 절박감을 반영한 것은 상대 당(한국당)으로부터도 총선을 대하는 '민주당의 결기'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진단했다.

두 연구위원은 '역대 총선 사례로 본 승패 요인'도 거론했다. 이들은 "1996년 4·11 총선과 2012년 4·11총선, 2016년 4·13 총선을 사례로 드는 이유는 집권 중반기 이후, 여당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중간평가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했다고 평가받는 예외적인 사례가 1996년 4·11 총선과 2012년 4·11총선이고, 여당이 패배했지만 총선 전까지 압도적 지지율, 야권 분열 등으로 압승이 예상됐으나 참패한 특이한 선거가 2016년 4·13 총선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996년 4·11 총선의 특징은 '혁신공천을 한 정당이 승리한 선거'로 평가했고, 2012년 4·11 총선에 대해선 '미래가치와 이슈선점 정당이 승리한 선거"라고 봤다. 또한, 직전 총선인 2016년 4·13 총선에 대해서는 "오만한 태도로 분열한 정당은 패배한다는 교훈을 준 선거"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오만과 자만으로 분열하고 국민을 무시할 때 선거는 필패할 것"이라며 "절박함만이 원팀을 만들고 민심과 소통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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