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왕진화 기자
  • 입력 2019.11.09 06:10

시리, DB손보와 협업해 음성명령으로 긴급출동 서비스 가능
빅스비, 스타벅스에서 모든 음료와 음식 쉽게 주문

남자를 소개해달라고 말하자, 빅스비와 시리는 각각 이렇게 답했다. (사진=빅스비, 시리 이용 화면 캡쳐)
남자를 소개해달라고 말하자, 빅스비와 시리는 각각 이렇게 답했다. (사진=빅스비, 시리 이용 화면 캡쳐)

[뉴스웍스=왕진화 기자] 인공지능 기능을 기반으로 하는 음성 인식 서비스는 개인 비서 그 이상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음성만으로 문자메시지를 전송하거나 확인 가능하고, 갈만한 식당을 찾아 길을 안내해 주는 것은 기본이다. 

구체적인 날짜와 시간 및 장소를 제시하고 날씨를 물어보거나, 우산을 가지고 나가야 하는 지 등에 대해서는 삼성 빅스비, 애플 시리 모두 유사한 결과를 보여줬다. 우산이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에 주간 또는 날씨를 지역 기반으로 보여주면서 우산이 필요한지에 대한 대답을 음성으로 알려줬다.

빅스비(bixby)에게 '집에 도착하면 우유를 사러 가라는 리마인드를 해줘'라는 명령을 내리자 무리 없이 이행해냈다. 삼성 지도 어플리케이션에 집 주소를 설정해놓고, 빅스비에게 이 주문을 말하면 실제로 사용자가 집에 도착했을 때 빅스비가 우유를 사라는 알림을 팝업으로 띄워준다. 

시리(siri)는 영어 발음 교정을 위해 쓸 수도 있다. iOS 환경에서는 OS 언어 설정을 굳이 변경하지 하지 않고 시리의 언어 설정을 영어로 맞춰 놓으면 된다. TOEFL, TOEIC Speaking, OPIC을 준비할 때 유용하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애플에 각각 장착돼 있는 빅스비와 시리는 날이 갈수록 발전해 눈이 높아진 사용자들의 깐깐한 니즈를 맞춰준다.

시리는 최근 DB손해보험과 함께 협업해 아이폰 유저가 자동차 사고 또는 고장으로 긴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간단하게 음성 명령으로 긴급출동을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한번만 앱에 미리 설정해 두면 그 후에는 앱이 실행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시리에게 "긴급출동"이라고 음성 명령을 하면 된다. 그 이후엔 바로 긴급출동을 신청할 수 있는 화면이 실행된다.

(사진=빅스비 이용 화면 캡쳐)
(사진=빅스비 이용 화면 캡쳐)

스타벅스에서 모든 음료와 음식도 빅스비로 쉽게 주문할 수 있다. 스타벅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과 함께 스타벅스의 회원 계정이 있어야 한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그란데 사이즈로 헤이즐럿 시럽 추가해서 2잔 동대문공원점으로 주문해줘'라고 하자, 곧바로 결제수단 이미지와 함께 최종 결제할 메뉴 확인이 가능한 상세정보를 띄워줬다. 케이크 등 스타벅스에서 취급하는 모든 음식의 이름도 음성입력이 돼 있어 '부드러운 생크림 카스텔라'를 무난하게 시켰다. 삼성페이나 스타벅스 카드로 결제 가능하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11월 중으로 갤럭시 S8부터 갤럭시 노트10까지 갤럭시 스마트폰에 탑재된 AI '빅스비 홈'을 업그레이드 한 뒤 '삼성 데일리(Daily)'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바꿔 선보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삼성개발자대회'(SDC 2019)에서 이런 내용을 외부 개발자들에게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기존 AI 브랜드 빅스비는 생활 가전 영역에서 유지된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이처럼 빅스비와 시리의 활용성과 유망성은 밝지만, 음성을 인식하는 정확도나 호환성에 대해서는 지적의 목소리가 다수 있다. 빅스비는 이용 데이터가 쌓일수록 더 정교해지는 딥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보여줄 수 있다. 예를 들면 빅스비는 코스피 현황 등을 물으면 국내가 아닌 미국 뉴욕 증시를 보여준다. 이 점은 점진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이다. 

시리는 영어버전 시리와 다르게, 한국어를 포함한 많은 언어 버전이 2011년 이후 기능 및 시스템 업데이트가 더딘 상황이다. 기존 해외 언어로는 남성형 버전도 출시돼 있었지만, 한국어로는 지난 6일부터 iOS 13.3 버전을 통해 시리의 남자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됐다. 이처럼 현지화가 지연되고 있는 모습, 매우 적은 어플리케이션 지원 등 한계를 계속적으로 극복해 나가야 한다.

시리와 빅스비가 이러한 단점들만 극복한다면, 이들은 앞으로 스마트홈 시장을 이끌어갈 주역으로도 기대를 한 몸에 받기에 충분하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각각의 모든 스마트기기에 연동되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애플은 이미 LG 인공지능 TV 등으로 관련 서비스를 일부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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