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9.11.10 06:00

원·달러 환율 1150원대 진입...여전히 미중 갈등 한창 때 수준
미중 무역협상 순항, 반도체 업황 회복 조짐에 1130원도 가능

(자료=서울외환중개)
(자료=서울외환중개)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미중 무역 마찰로 급등했던 달러 가치가 다소 하락하면서 달러예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달러가 저렴할 때 매수해두면 추후 환차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달러 가치가 미국의 1·2차 대(對)중국 추가 관세 부과 이전 시기만큼 내려간 것이 아니어서 투자 적기라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 8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8원(0.16%) 내린 115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석 달 전보다 57.8원(4.75%) 하락하며 원화가 상당부분 통화가치를 회복했다.

최근 원화 가치 회복세는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을 보이면서 시작됐다. 지난달 중순 미국과 중국의 스몰딜 추진에 원·달러 환율은 1180선대로 진입했고 미국 기준금리 인하,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상호 추가관세 철회 검토 호재에 1150선대까지 내려왔다.

원화 가치뿐만 아니라 원화 추이에 영향을 미치는 위안화 가치도 크게 올랐다. 위안·달러 환율은 이날 6.9위안으로 내려가면서 3개월 만에 7위안 이하, 즉 안정적인 수준 내로 안착했다.

하지만 현재는 달러예금에 가입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이 미중 무역 마찰이 한창일 당시 수준이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7월 초 미국의 1차 대중 추가관세 부과를 계기로 1100원대를 돌파하며 꾸준히 올랐다. 또한 지난 5월 미국의 2차 추가관세 부과와 화웨이 거래 금지 조치로 1180원을 웃돌았다. 8월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여파에 1200원을 넘어섰다.

현 환율 수준은 2차 추가관세 부과 전후 수준이나 미중 양측에서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고 보는 만큼 추가 인하 가능성이 크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주력사업인 반도체 업황의 개선 가능성이 커지며 외인 주식 매수도 원화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원화가 최근의 강세 흐름을 이어가면 환율은 1130원대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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