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1.1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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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10월 3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조사 절차 결의안이 통과됨을 알리고 있다. (사진=CBS NEWS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 하원이 비공개 증언을 통한 대통령 탄핵 조사를 마무리 짓고 이번 주부터 TV로 생중계되는 공개 청문회를 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가 제2라운드에 돌입한 모양새다.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민주당이 과반을 점한 미 하원은 비공개 증언을 통한 그간의 탄핵 조사를 마무리 짓고 오는 13일(현지시간)부터 공개 청문회를 연다.

수요일인 13일에는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 대행과 조지 켄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부차관보가, 15일에는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가 청문회에 나선다. 세 명 모두 비공개 증언에서 우크라이나 스캔들 의혹을 뒷받침하는 진술을 내놓은 인물들이다.

이들 말고도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 등 이미 비공개 증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이들이 줄줄이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비공개 증언에 응해 트럼프 대통령에 타격을 가하는 진술을 내놨던 전·현직 당국자들이 하나씩 TV로 생중계되는 공개 청문회에 나와 '우크라이나 의혹'에 대한 생생한 진술을 하게 된 것이다. 비공개 증언에서 했던 증언이 되풀이된다고 해도 TV로 중계될 공개 청문회의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내심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사임을 불러온 1973년 '워터게이트 청문회'의 재연을 기대하고 있다. 당시 ABC, CBS, NBC방송이 돌아가며 250시간에 달하는 청문회를 중계했다.

공개 청문회가 좌우할 민심의 향방이 이제 1년도 남지 않은 차기 대선에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탄핵카드'를 꺼낸 민주당도, 이를 방어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도 사활을 건 대결을 벌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2라운드 탄핵정국에서 또 하나의 관심은 지난 9월 전격 경질된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증언 여부다. 볼턴 전 보좌관 측은 비공개 증언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법원의 결정을 받아보겠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만약 그가 증언대에 선다면 트럼프 대통령에겐 큰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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