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11.11 15:03

"전망 범위 내에서 줄어들면 부정적 영향 크지 않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올해 1~9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414억60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55억6000만 달러 감소했다. 이 같은 경상수지 흑자폭 축소는 미중 무역분쟁 지속에 따른 수출 하락이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4월에는 경상수지가 6억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84개월 만에 적자 전환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경상수지 악화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11일 발간한 ‘조사통계월보’를 통해 “향후 경상수지 흑자 축소가 전망 범위 내에서 진행되는 경우 대외 취약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는 실질 원화 가치 상승 압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사통계월보의 ‘경상수지가 대외안정성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경상수지의 경우 신흥국을 중심으로 취약성 평가의 주요 준거로 작용한다. 이에 경상수지 개선은 취약성을 낮추고 환율변동성을 완화해 대외안정성을 제고한다.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지적으로 발생한 신흥국 금융 불안에도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이 지속돼 환율 급변동을 겪지 않은 것은 견조한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상당 부분 기여했다”며 “진행 중인 경상수지 축소 폭과 속도를 감안할 때 경상수지 둔화로 인해 취약성지표 등 대외안정성이 직접적으로 훼손될 가능성은 미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향후 경상수지 흑자 축소가 전망 범위 내에서 진행되는 경우 대외 취약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보고서는 “그동안 대외자산 축적 과정에서 리스크 확대의 부정적 영향을 완충하는 방향으로 대외 포지션의 구성 변화가 이루어졌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대외자산은 외화표시 자산이 대부분인데 비해 대외부채에서 원화표시 부채의 비중은 확대됐고 대외부채에서 지분성 증권의 비중도 높아졌다”고 언급했다.

또 “이러한 특징은 국내 리스크 발생 등으로 환율이 상승하거나 자산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대외순자산에 대한 영향을 일부 상쇄시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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