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19.11.11 16:30

전경련 "한중관계 정상화 여건을 지속적으로 마련해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사진제공=전경련)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사진제공=전경련)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중국의 이른바 '사드 보복' 이후 한국의 대(對)중국 무역흑자와 중국인 관광객(유커) 규모는 각각 36%, 40%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2016년 7월 국방부의 사드배치 최종결정 후 중국 정부의 한국기업에 대한 각종 영업제한, 신에너지 자동차 보조금 지급차량 5차 목록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 제외, 한국 단체관광 제한 조치가 이뤄진 이후 3년간의 무역·투자·관광 등 한중 경제관계 변화 동향을 분석해 11일 발표했다.

대중국 무역흑자 규모는 2016년 374억5000만 달러에서 올해 추정치 239억1000만 달러로 약 135억4000만 달러 줄어들며 흑자 규모가 약 36.1%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들어 반도체 단가급락에 따른 반도체 수출 감소, 중국 기업의 액정패널 생산량 급증에 따른 공급과잉, 석유제품 수출단가 하락 및 중국 내 제조업 분야 생산·투자가 하락에 따른 수요 둔화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유커의 한국 방문은 중국문화관광부가 2016년 8월 이후 단행한 한국 포상관광 제한, 저가 단체관광 제한조치로 2016년 806만8000명에서 2018년 479만명으로 40.6%(327만8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중국인의 일본 방문은 2016년 637만4000명에서 2018년 838만명으로 약 200만명이 늘어 일본이 그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들어 중국정부의 한국관광 제한조치가 다소 풀리면서 지난 9월까지 방한 중국인은 전년 동기 대비 27.1% 증가한 444만1000명으로 점차 회복되고 있다.

한-중 상호 직접투자는 한국의 對中 투자가 2016년 40억3000만 달러에서 2018년 56억6000만 달러로 40.3% 증가했고, 중국의 對韓 투자도 2016년 20억5000만 달러에서 2018년 27억4000만 달러로 33.7% 늘어났다.

이에 한중 상호투자 규모는 2016년 60억8000만 달러에서 2018년 84억 달러로 38.2%(23억2000만 달러) 증가됐다. 투자기준으로 한국의 전체 해외투자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8.67%에서 2018년 9.57%로 0.9%포인트 증가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사드 사태 후 한국기업의 베트남, 인도 등으로의 교역·투자가 확대되는 추세지만, 여전히 중국은 한국의 교역·투자·관광 제1위국"이라며 "리커창 총리의 올해 10월 중국 시안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시찰과 올해 들어 중국 최고위 인사의 방한 등 중국이 한중 관계 정상화를 위한 유화적 시그널을 보이고 있는 만큼 정부는 한중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의 마무리, 시진핑 주석의 방한 성사 등을 통해 한중관계 정상화 여건을 지속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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