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11.12 11:16

바른미래당 당권파, 과거 국민의당 세력에서 '안철수·유승민계 제외'하고 갈듯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른미래당 당권파로 분류되는 김관영 최고위원·손학규 대표·주승용 최고위원·채이배 최고위원이 나란히 앉아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른미래당 당권파로 분류되는 김관영(왼쪽부터)최고위원·손학규 대표·주승용 최고위원·채이배 정책위의장이 나란히 앉아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바른미래당 김관영 최고위원은 12일 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유승민계가 바른미래당을 떠나면 손학규 대표도 대표직에서 사퇴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김 최고위원은 "손 대표께서 어쨌든지 지금 유승민 대표가 그동안 당을, 손 대표를 물러나게 한 다음에 당을 장악해서 이 당과 자유한국당을 통합시키려고 하는 그런 수순이 너무 뻔해 보이기 때문에 그동안 당을 지키기 위해서 자리를 지켜왔다"며 이 같이 표명했다.

아울러, 김 최고위원은 안철수 전 대표와 그를 둘러싼 문제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승민 전 대표 등) 창당하신다는 분들은 이제 나가시는데 거기에 안철수계가 합류하는지 안 하는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이냐'는 물음에 그는 "그렇다"며 "그분들이 신당 창당 일단 그쪽으로 가면서 '12월에 미국을 방문해서 안철수 전 대표를 만나고 오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전 대표의) 복귀 여부는 모르겠지만, 지금 신당 창당은 자유한국당하고 통합하는 그 수순이기에 그 길에 안철수 전 대표가 가기는 저는 어렵다고 예상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광주의 딸'이라고 불렸던 권은희 의원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그는 "어느 순간부터 우리 당이 개혁보수를 지향하는 그런 당이 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하고 있는 유승민 대표를 어느 순간부터 '우리 당도 그렇게 가야 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라"며 "참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향후 '바른미래당의 나아갈 길'에 대해서 그는 "종국에는 그분들(대안신당)과 같이 세력을 같이 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을 해봅니다만 우선 당장은 바른미래당이 살 길은 자강을 하고 당을 추스르고, 또 외부의 인재들로 수혈을 하겠다"며 "바른미래당의 '바른'은 원래 바른정당에서 온 것이니 유승민 대표한테 '바른'은 좀 가져가시라고 (하고 싶다)"고 일갈했다.

계속해서 그는 과거 국민의당 세력에서 안철수계를 제외한 세력의 통합에 대해 "국민들에게 저는 어떤 감동주기는 쉽지 않다"면서 "(감동을 줄) 묘안을 짜내봐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 최고위원의 이 같은 언급은, 바른미래당의 향후 행보가 예전 국민의당 세력에서 안철수계를 제외하고, 여기에 '바른'이 상징하는 '개혁보수'라는 이념을 표방하는 유승민계도 제외한 나머지 세력 모두의 통합을 구상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이에 더해 국민에게 감동을 줄 뭔가를 모색하고 있음도 함께 내비친 것이어서 향후 바른미래당 당권파의 동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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