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11.12 11:58

12일(오늘)은 '세계 폐렴의 날'…환자 계속 늘어 지난해 사망원인 3위 기록

(그래픽: 한국화이자제약)
(그래픽: 한국화이자제약)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12일(오늘)은 ‘세계 폐렴의 날’이다. 아동폐렴글로벌연합(The Global Coalition against Child Pneumonia)이 폐렴에 대한 이해와 경각심을 높이고, 치료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제정했다. 첨단의 현대의학도 잡지 못하는 질환이 폐렴이다. 감염원이 다양해 약제 선택이 쉽지 않은데다 병원체의 내성이 계속 증가하기 때문이다. 질환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수치로 보는 폐렴’을 알아본다.

◇폐렴 사망자는

사망원인 4위를 기록했던 폐렴이 지난해 뇌혈관질환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는 10만명 당 45.4명으로 사망자는 2만3280명에 이른다. 뇌질환은 10만명 당 44.7명이 사망해 4위로 물러섰다. 첨언하자면 10년 전인 2008년 사망률은 10만명 당 11.1명이었다. 10년만에 309% 급증한 셈이다.

◇폐렴으로 지불되는 진료비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진료비는 2018년 9865억원으로 2014년 6440억원 대비 약 53% 늘어났다. 연평균 11.2%씩 증가했다. 환자 1인당 진료비 역시 2014년 46만원에 2018년 74만원으로 연평균 12.5% 늘었다. 상세불명 병원체의 폐렴은 다빈도 입원 상병 순위에서도 3위에 꼽힐 만큼 질병 부담이 큰 질환이다.

◇예방할수 있나

세계보건기구(WHO)는 폐렴구균 질환을 ‘백신으로 예방가능한 사망질환’ 중 하나로 선정했다. 국내 지역사회획득 폐렴 중 폐렴구균으로 인한 폐렴은 최대 69%로 가장 흔한 원인균이다. 폐렴구균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으로 인한 폐렴구균 폐렴은 백신으로 예방 가능하다.

◇고위험군의 폐렴구균 발병율은

당뇨병이나 만성폐질환, 만성심혈관은 물론 염증성장질환으로 면역이 저하된 환자가 고위험군이다.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에 비해 폐질환 환자에서 폐렴 발병률은 7.7~9.8배, 당뇨병 환자는 2.8~3.1배, 만성심질환 환자는 3.8~5.1배로 조사됐다. 또 면역억제 치료를 받는 환자도 건강한 사람이 폐렴에 걸렸을 때보다 사망률이 4.1~7.1배나 높다.

◇암환자도 폐렴 고위험군

고형암을 치료받는 환자는 폐렴구균 폐렴 발생 시 곧잘 사망으로 이어진다. 화학항암치료를 받는 고형암환자의 침습성 폐렴구균질환 발생 위험은 건강한 성인보다 40~50배 높고, 치사율은 35%에 달한다.

◇만성질환자의 백신 접종 방식은

대한감염학회(KSID)는 18세 이상 만성질환자, 뇌척수액 누수, 인공와우 삽입환자, 면역저하자 등은 13가 단백접합백신과 23가 다당질백신을 순차 접종받을 것을 안내하고 있다. 접종력이 없는 18~64세 만성질환자는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접종한 뒤, 1년 간격을 두고 23가 다당질백신을 접종받는다. 65세가 되면 이전 접종 후 5년이 지나서 1회 재접종해 모두 2회 접종할 것을 권고한다.

◇암환자의 백신 접종은

암환자는 미국 질병관리센터 예방접종자문위원회 가이드라인(ACIP)에 따라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우선 접종한 후, 최소 8주 후 23가 다당질백신을 1차 접종을, 그리고 5년 후 2차 접종받는다.

◇골다공증 환자도 예방 접종 필요

대한골다공증학회는 최근 골다공증 환자의 예방접종표를 업데이트했다. 자료에 따르면 19~64세 이하의 골다공증 환자는 13가 단백접합백신과 23가 다당질백신 접종을 최소 1년 간격으로 순차 접종받을 것을 권했다. 이미 23가 다당질백신을 맞았다면 1년 후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접종하고, 65세 이후 5년 간격을 두고 23가 다당질 백신을 재접종받는다.

◇염증성 장질환자는

대한장연구학회에서도 염증성 장질환 환자 예방접종 체크리스트를 통해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19세부터 64세 이하에선 13가 접종 후 최소 8주 후에 23가 백신을 맞고, 5년 후 23가를 추가 접종받는다. 또 65세 이상 환자는 13가 단백접합백신 접종 후 최소 8주 후에 23가 다당질 백신을 접종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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