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11.12 17:26

김중로 "NPT 탈퇴한뒤 자체적인 핵 무장 추진해야"
신원식 "한·미 동맹은 재래식 군사력만 공유…미·일 동맹보다도 아래"
신범철 "유사시 美 본토 전술핵을 F-35 등 우리 플랫폼에 장착하는 방식 필요"

12일 국회에서 열린 '한미 핵공유협정 어떻게 추진해야 하나' 토론회에 참여한 토론 패널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사진제공= 원유철 의원실)
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왼쪽 세 번째)과 자유한국당 북핵외교안보특별위원회 및 핵포럼(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자유한국당 의원 모임)의 공동 주관으로 12일 국회에서 열린 '한미 핵공유협정 어떻게 추진해야 하나' 토론회에 참여한 토론 패널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사진제공= 원유철 의원실)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과 자유한국당 북핵외교안보특별위원회 및 핵포럼(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자유한국당 의원 모임)이 공동 주관하는 '한미 핵공유협정 어떻게 추진해야 하나' 토론회가 12일 국회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를 주도한 원유철 의원은 "최근, 북한은 초대형 방사포·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SLBM(잠수함발 탄도미사일) 등을 포함해 올해에만 총 12차례의 무력도발을 감행하여 북한 김정은 정권의 미사일 불꽃쇼는 상시화 된 반면, 북핵 폐기를 위한 비핵화 회담은 한 발자국도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강력한 핵 억제력을 갖추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지난번 토론회에선 현실화된 북핵과 미사일 위협에 맞서기 위한 전술핵 재배치·한미연합사와의 핵 공유·핵잠수함 상시배치·자체 핵무장 등을 포함한 한국형 핵전략에 관하여 논의했다면, 이번 토론회에서는 위 한국형 핵전략 중에서도 나토식 핵공유와 같이 한미연합사와 핵 공유를 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자 한 것"이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그는 "대한민국의 안보상황은 매우 엄중한데, 한일 관계는 지소미아 파기로 균열이 생기고,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보다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 하는 '트럼프 리스크'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이러한 안보 불안도 해소하고, 트럼프 리스크를 제거하기 위해 자유한국당이 발표한 '민평론'에서 제시한 대로 한미 핵공유협정을 추진해야 하며, 이번 토론회에서 그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해법을 찾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북핵외교안보특위 간사를 맡고 있는 백승주 의원은 "우리가 핵 공유 논의를 하는 것은 북한이 계속 핵과 미사일을 고도화 시키는데도 불구하고, 현 정부가 대비를 소홀히 하고 있기 때문"이며 "특히, 핵과 미사일에 대비하는 포괄적 개념인 핵우산 등 확장억제도 매우 불안한 상황이므로, 핵 공유정책을 반드시 다듬어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의 국방 외교안보 전문가인 김중로 의원은 "확장억제가 제대로 기능할 지는 결국 한미 간에 얼마나 신뢰가 있고, 실행력이 뒷받침될 것인지에 따라 좌우된다"며 "자칫하다가는 미국에만 의존하는 상황이 되므로 미국과의 핵 공유보다는 자체적인 핵 무장을 추진해야 하고, 현재 북한의 무력도발로 인한 안보 상황이 NPT(핵 확산 금지조약) 제10조 상 비상사태인 것으로 간주하고 NPT에서 탈퇴한 뒤 자체적으로 핵을 가지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조태용 前 외교부 차관은 "비핵화 협상은 진전이 없는 가운데, 북한은 단거리 미사일과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해 엄중한 안보현실을 맞이하고 있다"면서 "우리를 방어할 핵우산 등 확장억제가 과연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하는 때가 왔고, 확장억제를 강화할 방안으로 나토식 핵공유 협정을 검토하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발제를 맡은 류제승 前 국방부 정책실장은 "북한은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주한미군 철수 등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상응 조치들을 요구하며 시간을 끌다가 결국 핵 보유의 길을 굳히려고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미 핵 공유 협정 체결은 이러한 핵 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최적의 대안이며, 이를 위해 미국의 전술핵, 미사일방어체계 등의 능력 발전과 더불어 상호 운용성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핵공유 체제를 발전시켜야한다"고 제안했다.

발제에 이어 이뤄진 토론에서 신원식 前 합참차장은 "확장억제 중 전술핵을 포함해 거의 모든 수단을 공유하는 미·나토 동맹은 가장 강력하고, 미·일 동맹은 핵을 제외한 재래식 군사력과 미사일 방어를 공유하니 그 아래 단계이고, 한·미 동맹은 재래식 군사력만 공유하니 미·일 동맹보다도 아래"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핵공유 협정을 통해 한미동맹의 단계를 더욱 튼튼히 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덧붙였다.

신범철 아산연구센터 센터장은 "나토식 핵공유 보다는 한국형 핵공유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평시에는 핵공유협정만 유지되도록 하고, 데프콘1 정도의 상황이 되면, 미국 본토에 있는 전술핵을 F-35 등 우리의 플랫폼에 장착하는 방식으로 운용해야 국내적인 논쟁도 막고, 국민에게도 설득력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인균 한반도전략문제연구소 부소장은 "핵 공유 달성하려면 결국 신뢰관계가 가장 중요하다"며 "전략적으로 방위비 분담금 비율을 높이는 등 미국이 원하는 것을 내주지 않고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 미국과의 높은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핵 공유를 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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