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1.13 09:40

미국에 이익된다면 독재자를 포함한 어떤 외국 정상도 만날 수 있다고 강조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욕경제클럽'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백악관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시지간) 미중간 1단계 무역 합의가 임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협상이 결렬될 경우 관세를 부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가진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미국과 중국의 협상가들이 1단계 무역 합의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 대해 "그들은 죽도록 합의를 하고 싶어한다"며 "합의를 할지 말지는 우리가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근접해 있다. 중요한 1단계 대중(對中) 무역 합의가 곧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단지 그것이 미국과 우리의 노동자, 위대한 기업들을 이롭게 할 때만 합의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제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합의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중국산 제품에 대해 매우 큰 규모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이는 우리에게 못되게 구는 다른 나라들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의 대미 불공정 무역은 제대로 무역 협상을 하지 않은 전직 미국 대통령들에게 책임이 있다"며 "미국 일자리와 부의 도난은 이제 끝났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당초 이달 16~17일 칠레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차 무역협정에 서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칠레가 국내 시위를 이유로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전격 취소함에 따라 미·중 정상 간 회담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동 장소와 관련, "아이오와나 농업지역, 또는 그와 같은 다른 장소가 될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에서 될 것이고 그러나 그와 같은 다른 장소가 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에 이익이 된다면 독재자들을 포함한 어떤 외국 정상들과도 만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각국의 지도자들을 만난다. 왕, 여왕, 총리, 대통령과 독재자들까지 모두 만난다"며 "독재자들도 오라. 미국에 좋은 것이라면 무엇이든 괜찮다. 우리는 우리 국민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망설이지 않았다면 주식시장이 훨씬 더 강세를 보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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