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19.11.13 12:14

"황교안·유승민 가관…'변혁'의원들 당적 정리하고 한국당과 솔직히 타협해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4일 조국 사퇴와 관련해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손학규 대표는 13일 변혁의 대표인 유승민 의원을 향해 "겉으로는 복당과 통합을 부정하면서 뒤로는 온갖 밀약으로 공천 장사를 하는 구태 정치에서 이제 벗어나기 바란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정치인이라면 국가를 위한 철학과 비전으로 승부를 해야 하지만 정치적 모략과 술수로 몸값을 올려 공천을 얻어내려는 행태는 대한민국의 미래에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선거철이 다가오고 있긴 한 모양이다. 정치권 곳곳에서 자기 몸값을 올리려고 한다"며 "황교안과 유승민 일당이 가관이다. 한심한 구태정치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황 대표가 한국당 보수통합추진단장으로 원유철 의원을 임명하자 곧바로 권성동 의원이 이의를 제기했고 황 대표는 유 의원이 원 의원과 접촉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하지만 유 의원 측은 원 의원을 단장으로 원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유 의원을 비롯한 소위 '변혁'(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의원들은 떳떳하게 당적을 정리하고 한국당과 솔직한 타협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주선 의원은 "바른미래당이 창당한 지 2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 내분이 악화됐다"며 "심지어 국정을 농단한 한국당으로 회귀하겠다고 국민에게 공언하는 사태까지 벌어지는 등 초대 당 대표를 지낸 한 사람으로서 죄인의 심정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바른미래당은 제왕적 대통령제하에서 협치의 정치로 우리의 역할을 새롭게 수행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로 출범했다"며 "다만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이런 상황을 맞게 돼 정치하는 사람으로 죄인의 심정임을 솔직히 토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국정을 농단했던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보다도 더 못했으면 못했지, 더 잘했다고 절대 말할 수 없는 '신 국정농단'은 민주당"이라며 "대안의 역할로 자부했던 우리 바른미래당이 이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자유한국당을 배격해야 한다는 국민적인 주장과 아우성을 받아들여 국민의 선택지를 우리가 구축해야 하는데 그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이 정말로 죄송스럽다"고 전했다.

이찬열 의원은 "저는 지난 4월 유승민 전 대표의 행동에 대해 보도자료를 통해 말했다"며 "그 당시 해당 행위라고 하면서 윤리위원회에 제소까지 됐지만 지금 와서 보니 그게 맞는 것 아니었냐"고 말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4월 유 의원에 대해 "꼭두각시를 데리고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라"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의원은 "그때 유 의원이 탈당 결심을 굳혔다면 바른미래당은 지난 6~7개월간 허송세월했다는 생각 밖에 안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소연 대전시의원과 강신업 변호사를 대변인으로 영입한 것에 대해 "각각 대전과 충청 출신이라고 해서 인재영입을 충청권으로 한정한다는 뜻이 아니다"며 "충청권을 보완하고 전국적으로 인재를 영입해 약자 등에 중점줘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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