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11.13 14:53

"과거 KT CEO들이 만든 다단계 하청구조가 노동자들 생명 빼앗아"
"비용절감 위해 구조조정 하면서 위험의 외주화 이뤄져"

KT새노조가 KT협력업체로 지목한 ㈜하이큐넷 소속의 노동자가 지난 7일 남양주시 진접읍 소재 건물의 통신 개통을 위해 건물 외벽에서 사다리를 이용해 작업 중, 약 3.5미터 높이(추정)에서 바닥으로 추락했다. 재해자가 추락한 후, 해당 건물 관계자가 발견해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사망했다. (사진제공= KT새노조)
KT새노조가 KT협력업체로 지목한 ㈜하이큐넷 소속의 노동자가 지난 7일 남양주시 진접읍 소재 건물의 통신 개통을 위해 건물 외벽에서 사다리를 이용해 작업 중, 약 3.5미터 높이(추정)에서 바닥으로 추락했다. 재해자가 추락한 후, 해당 건물 관계자가 발견해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사망했다. (사진제공= KT새노조)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KT새노조는 13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황창규 회장의 경영은 부정부패 뿐만 아니라 노동권 문제에서도 낙제점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일갈했다.

KT새노조는 "차기 CEO 선출 경쟁율이 37:1로 이슈가 되고 있는 KT에서 또다시 중대 재해가 발생했다"며 "지난 11월 7일 남양주에서 KT 협력업체 노동자가 개통 작업 중 사다리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노동자는 혼자 사다리에 올라서 작업하다가 3.5미터 높이에서 추락했고, 건물 관계자가 발견해 병원에 후송됐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그는 "지금 KT그룹사에서는 이러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지난 10년간 KT가 비용절감을 위해 구조조정을 하면서 개통 등 업무를 외주화했고, 이것은 결과적으로 위험의 외주화가 됐다"고 질타했다.

특히, 이들은 "지난 2017년 이후 파악된 작업 중 사망 사고만 7건이 넘고, 중상을 포함하면 13건이 넘는다"며 "위험한 업무가 다단계 하청이 되면서 더욱 열악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한, "원청인 KT의 무관심 속에서 여전히 위험한 작업 환경은 개선되지 않고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며 "결국, 과거 KT CEO들이 만들어 놓은 다단계 하청구조가 노동자들의 생명을 빼앗고 있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KT새노조는 차기 KT CEO 선출과정이 단순히 더 많은 이익을 내기 위한 경영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작업이어야 함을 수차례 강조해 왔다"며 "금번 또다시 발생한 KT 다단계 하청 노동자의 산재 사망 사고는 KT 경영자의 철학에 있어서 노동자 생명권에 가치를 두고 안전을 확보하려는 의지가 반드시 필요함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고 상기시켰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우리는 사망한 노동자와 유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다단계 하청을 핑계대지 말고 원청인 KT가 나서서 산재 보상과 유족 보상 등의 사회적 책임을 다 할 것을 촉구한다"고 맞을 맺었다.

한편, KT새노조는 이날 'KT서비스 산업안전 관련 사건사고 내역(2019년 1월 기준)'도 공개했다. 아래가 그 내역이다.

1. 사망

① 2017. 6. 10. KT서비스 남부 충주지사 직원(A) 고객으로부터 피살
② 2017. 9. 6. KT서비스 남부 순창지점 직원(B) 감전 사망
③ 2018. 5. 14. KT서비스 북부 관악지사 직원(C) 추락 사망
④ 2018. 5. 11. KT서비스 북부 저성과자로 특별관리 중인 직원 돌연사
⑤ 2018. 7. 3. KT서비스 남부 제주지사 직원 추락 사망
⑥ 2018. 10. 23. KT서비스 북부 부천강서지사 북부천지점 직원 추락 사망

2. 중상

① 2015. 4. KT서비스 남부 충청지사 직원(D) 작업 중 추락 척추 골절 등 전치 6주 중상
② 2017. 4. KT서비스 남부 충청지사 직원(E) 작업 중 추락 복합 골정 등 전치 6개월 중상
③ 2017. 9. KT서비스 남부 부산광역지사 현장지원센터 설비이전TF(F) 야간 작업 중 추락 뇌출혈 등 중상
④ 2018. 4. KT서비스 남부 제주지사 협력업체 필ENC 직원(G) 작업 중 감전 중상
⑤ 2018. 5. KT서비스 남부 제주지사 소속직원(H) 작업 중 추락 중상
⑥ 2018. 5. KT서비스 북부 동두천지점 협력업체 직원 추락 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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