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11.13 15:11

"내년 성장률은 2.3%…기준금리 인하 여력 있어"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0%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5월 전망보다 0.4%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5월 2.4%를 제시할 때도 지난해말 전망에 비해 0.2%포인트 낮췄다.   

KDI는 13일 ‘2019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해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각각 2.0%와 2.3%로 예상했다. 이는 직전 전망치 대비 각각 0.4%포인트, 0.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은 성장률 하향 조정에 대해 “투자 부진이 제조업 부진으로 이어지고 민간 소비에 영향을 미쳤다”며 “근본적으로 미중 무역갈등 같은 대외적 불확실성이 2~3분기에 부각되면서 성장세가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성장률 1%대는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실장은 “부진했던 설비투자가 3분기 들어 마이너스 폭이 줄었고 4분기에 더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의 시설투자 뉴스도 있었고 정부 부문이 어느 정도일지 확신할 수 없지만 예년보다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4분기 정부가 재정집행률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삼성전자 등 민간기업의 대규모 시설투자가 예정된 만큼 2%대는 사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우리나라 GDP는 전분기 대비 0.4% 성장했다. 이에 4분기 0.97% 증가해야만 올해 2.0% 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

또 KDI는 내년 성장률은 2.3%로 제시했다. 5월보다는 0.2%포인트 낮췄으나 세계경제 회복세에 힘입어 우리나라 경제가 올해보다는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실장은 “현재 경기부진이 심해질 가능성은 작다”며 “최근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횡보하고 있고 경기부진의 상당 부분이 대외 여건에서 왔다고 보면 현재 우리 경제가 경기 저점 근처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최근 홍남기 부총리도 문재인 정부 취임 2년 반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경제가 2.2~2.3% 이상 성장할 수 있도록 경제 활력 과제를 발굴하겠다”고 언급하면서 2.2~2.3% 성장을 목표로 삼았다.

한편, KDI는 내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실장은 “자본유출은 기준금리도 중요하지만 대외건전성이 중요하다”며 “우리나라 대외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인 만큼 인하 여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통화정책은 시차가 있어 경제에 곧바로 반영되지 않는다”며 “이미 물가가 떨어진 뒤에는 반등이 어렵고 저물가가 길어져 기대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면 안정시키기 힘들기 때문에 완화정책을 선제적으로 쓰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