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윤희 기자
  • 입력 2019.11.13 15:50
CJ헬로 노동조합이 13일 오전 세종 과기정통부 청사 앞에서 알뜰폰 분리매각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최윤희 기자)

[뉴스웍스=최윤희 기자] CJ헬로 노동조합이 정부에 '알뜰폰 분리매각'과 같은 소모적 논란을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세종청사앞에서 투쟁 집회를 열었다.

CJ헬로는 지난 2016년 SK텔레콤을 인수주체로 인수합병이 진행됐으나 217일간 이어진 공정거래위원회 심사 끝에 결국 백지화됐다. 

3년이 지난 올해 LG유플러스로 인수자가 바뀌었고, 8개월간의 기업결합 심사 절차 끝에 공정위로부터 알뜰폰(MVNO) 매각조건 및 이용자 보호 방안 등을 주문하지 않은 채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CJ헬로 노조는 정부가 알뜰폰 분리매각이라는 화두를 끄집어 내 인수합병에 또다시 제동이 걸리는 것을 경계하며 최종 승인권을 쥐고 있는 과기정통부의 인수합병 심사 과정에서 알뜰폰 분리 매각과 관련한 소모적 논란을 즉시 중단하고 '고용 보장'을 우선 조건으로 다뤄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정부가 지난 2016년 SK텔레콤과의 M&A 불허 결정을 통해 유료방송시장 자율성에 제동을 걸었고, 그로 인해 케이블방송 산업이 성장을 억제 당한 채 생존권을 위협 받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노조는 "정부는 그동안 무선인프라를 가진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휘둘려 왔다"며 "알뜰폰 분리 매각을 즉시 중단하고, 활성화 대책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알뜰폰 시장점유율 1.2%의 헬로모바일이 독행기업이라며 분리매각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중소알뜰폰 사업자의 위기를 거론한다면 이는 염치없는 짓"이라며 "이러한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과기정통부가 통신사들의 이익만을 옹호하고 나선다면 CJ헬로 노동자는 물론 협력업체, 전체 알뜰폰 사업자의 공분을 얻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지은 CJ헬로 노조위원장은 "정부는 더 이상 케이블산업의 M&A를 둘러싼 각 기업들의 이전투구에 휘말려 소모적인 논쟁으로 우리 노동자의 일터를 훼손시키지 말라"며 "CJ헬로 노동자는 케이블산업 1위, 알뜰폰 사업 1위를 일구어낸 긍지와 자신감을 가지고 단결해 우리 일터를 함부로 훼손하고 쪼개려는 시도에 대해 끝까지 똘똘 뭉쳐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CJ헬로 노조는 이같은 노조 입장을 정부에 전달하기 위해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과의 면담을 요청했고, 요구사항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지속적인 집회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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