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1.13 16:54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BBC 라디오5 라이브와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사진=BBC News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힐러리 클린턴(72) 전 미국 국무장관이 B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대선 재도전을 시사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12일(현지시간) BBC 라디오5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맞서 출마하라는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사회자로부터 ’대선에 다시 출마하겠느냐’는 질문을 받자 "(대통령에 당선됐다면) 내가 어떤 대통령이 됐을지, 어떤 것들을 달리 했을지,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것이 미국과 세계에 어떤 의미가 있었을지에 대해 항상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그는 "당연히 그것(대선 출마)에 대해 생각한다. 그것에 대해 언제나 생각한다"며 "차기 대선 승리자는 누구라도 부서진 모든 것을 바로잡아야 하는 큰 임무를 안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회자가 대선 레이스에 직접 뛰어들지를 집요하게 묻자 그는 "'네버'라는 말은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하지 않겠다"며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아주 아주 많은 사람들로부터 그것(출마)을 고려하라는 엄청난 압력을 받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스튜디오에 앉아 있는 이 순간 내 계획에 그것은 전혀 들어 있지 않다"고 말해 확대 해석은 경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클린턴 전 장관이 대선에 재도전한다면 민주당의 대선 경선 레이스는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 민주당 진영에서는 내년 대선에 17명이 출사표를 냈다. 최근 억만장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도 뒤늦게 경선 레이스에 합류하면서 선거판이 출렁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딸 첼시와 함께 집필한 저서 '배짱 있는 여성들' 출판 행사차 영국을 방문 중인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영국 해리 왕손의 배우자인 메건 마클에 대한 영국 언론의 부정적 보도 행태를 비판했다. 그는 마클 왕자비가 "훨씬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며 마클을 옹호했다.

배우 출신의 마클은 흑백 혼혈의 미국인이다. 영국 왕위 계승 서열 6위인 해리 왕자와 결혼한 뒤 영국 언론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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