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상근기자
  • 입력 2015.09.18 13:23

물가안정에 신흥국 불안 고려...FOMC, 10월 인상 가능성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제로(0) 수준의 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연준 관계자 대부분은 올 연말 이전에 금리 인상 필요성을 갖고 있으며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10월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쳤다. 

연준의 결정은 미국의 경기회복이 당초 예측 수준에 못미친다는 판단인 만큼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은 증폭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7일(이하 현지시간)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현재의 0∼0.25%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금리동결 결정에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비롯한 FOMC 위원 10명 중 9명이 찬성했다. 반대자는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한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장이었다.

연준이 '제로 금리'를 유지하기로 한 것은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중국과 신흥국 경제의 불안으로 세계 경제전망이 불확실해지고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향후 금리인상 여부 판단 과정에서 "노동시장 조건과 물가 지표, 물가상승 전망, 금융시장, 국제적 상황"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최근 전세계 경제 및 금융시장 전개가 경제 활동을 다소 억제시킬 수 있으며 단기 인플레이션에 추가적인 하향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해외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해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 시장의 불안문제가 금리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재닛 옐런 연준 장은 회견에서 "연내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며 "10월도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대다수 위원들이 올해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며 "준이 미국 경제를 평가할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말했다.

한편, 연준은 이날 금리동결 방침을 발표하면서 별도로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미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를 1.8∼2.0%에서 2.0∼2.3%로 상향 조정했다.

연준은 "미국의 경제활동이 견고한 고용증가와 실업률 저하와 맞물려 완만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년의 예상 경제성장률을 2.4∼2.7%에서 2.2∼2.6%로, 2017년의 예상 성장률을 2.1∼2.5%에서 2.0∼2.4%로 각각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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