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1.14 14:19

중국 언론, 시위대 강력 비난

13일(현지시간) 홍콩 센트럴 지역에서 경찰이 시위에 참여한 한 남성을 붙잡기위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진=SCMP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홍콩에서 시위대와 경찰, 친중파 주민의 충돌이 격화하면서 중상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홍콩 시위대는 시위 현장에서 추락했다가 지난 8일 숨진 홍콩과기대생 차우츠록(周梓樂) 씨를 추모하고 경찰의 총격을 규탄하는 시위를 나흘 연속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격렬한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전날 밤 틴수이와이 지역에서는 시위 현장에 있던 15세 소년이 최루탄에 맞아 중태에 빠졌다. 이 소년은 병원으로 긴급히 이송돼 4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지만 위중한 상태이다.

성수이 지역에서는 시위대가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벽돌에 머리를 맞은 70대 노인이 중태에 빠졌다. 당시 20여명의 지역 주민은 성수이 지하철역 부근 도로에서 시위대가 설치해둔 벽돌을 치우고 있었다. 이 때 검은 옷을 입은 시위대 20여명이 나타나 벽돌 제거를 강하게 항의하면서 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중상자가 발생한 것이다. 

콰이청 지역에서는 검은 옷을 입은 30세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그가 빌딩에서 추락사했으며, 의심이 가는 점은 없다고 밝혔으나 아직 명확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할 예정이다.

홍콩 의료당국은 전날 시위 현장에서 5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최연소자는 1살, 최고령자는 81살이다.

중국 언론들은 폭력화되고 있는 홍콩 시위대를 맹렬히 비난하고 나섰다.

14일 환구시보는 "홍콩 경찰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면서 "홍콩 경찰의 법 집행을 결연히 지지하고, 법률의 권위를 회복해야만 홍콩의 자주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논평에서 "홍콩 폭도들이 홍콩을 혼란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불법적인 폭력행위에 대해 법에 따라 엄중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홍콩) 폭도들이 캠퍼스를 시리아 같은 전쟁터로 만들고 있다"면서 "본토 출신의 학생들과 교수들이 홍콩 캠퍼스를 탈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 밤 10시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주요 각료들과 함께 긴급 대책 회의를 개최했다. 한 소식통은 이 회의에서 오는 24일 구의원 선거를 연기하는 방안, '긴급법'을 확대 적용해 야간 통행 금지를 하거나 최악의 경우 계엄령을 발동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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