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11.15 02:43

제주서 공수한 ESS 시연...PHEV '뉴 530e i퍼포먼스' 국내 첫 공개

국내 출시를 위해 환경부 인증을 받고 있는 BMW 530e 모델 (사진=손진석 기자)
국내 출시를 위해 환경부 인증을 받고 있는 BMW 530e 모델 (사진=손진석 기자)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 전기차 시장이 1억6000만대~2억대까지 확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작 전기차의 수명을 다하고 버려지는 폐배터리의 회수에 대한 의무와 규정은 있지만 그 이후 재활용에 대한 지침과 기술이 아직까지도 미비한 상태다.

우리나라는 폐배터리의 반납과 재활용·폐기는 환경부, 배터리 제작에 관한 규정과 성능 기준은 국토부, 보조금 지급은 산업자원부가 담당하고 있어 폐배터리에 대한 재활용과 이를 이용한 대체에너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BMW그룹 코리아가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전라남도 진도 쏠비치 호텔에서 진행한 미디어 행사를 통해 전기차에 탑재됐다가 성능이 다소 떨어진 폐배터리를 재활용한 에너지 저장 장치(ESS) 사업 모델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제갈명식 BMW 매니저가 e-고팡 프로젝트에 사용된 ESS 장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손진석 기자)
제갈명식 BMW 매니저가 e-고팡 프로젝트에 사용된 ESS 장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손진석 기자)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의 대안…BMW 'e-고팡' ESS

BMW는 제주도의 풍력발전으로 생산되는 전기를 중고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이를 또 다른 에너지 공급원으로 활용하는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을 선보여 큰 주목을 받았다.

ESS에 저장된 전기로 행사장의 모든 전자기기를 운영하여, 그 효율성과 사회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 가능한 ESS의 활용 방법을 직접 선보였다.

제갈명식 BMW 매니저는 “이번 행사를 위해 제주도에서부터 기존 i3에 탑재됐던 중고 배터리로 구성한 ESS를 직접 공수해 왔다”라며 “BMW의 ESS는 소형 컨테이너 내 모든 기능을 넣은 '올인원' 방식으로 제작돼 어디든 옮겨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ESS의 장점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BMW 그룹 코리아는 지난 8월, 국내 최초로 전기차의 배터리를 재사용하는 친환경 충전소 'e-고팡'을 제주도에 설립한 바 있다.

BMW PHEV 전략 발표를 위해 별도로 마련된 컨테이너 부스 '넥스트 스테이션'에 사용되는 모든 전력 수급을 ESS로부터 받아 보조전원 등의 역할이 가능한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의 실사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BMW그룹은 전기차 폐배터리를 재활용하고 이를 신재생에너지로 확장한 개념을 소개했다.(사진=손진석 기자)
BMW그룹은 전기차 폐배터리를 재활용하고 이를 신재생에너지로 확장한 e-고팡 개념을 소개했다.(사진=손진석 기자)

e-고팡의 핵심은 최대 출력 250㎾의 독립 운전이 가능한 중고전기차 기반 ESS로 안에는 단위용량 22㎾h의 상태가 천차만별인 i3 중고 배터리 10대분이 들어가 있다.

제갈명식 BMW 매니저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것을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보여줬다”라며 "제주에 구축된 e-고팡 시스템을 향후에는 전력 사정이 원할하지 않은 산간벽지나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낙도 등에 보급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개발을 이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변현석 BMW 매니저가 BMW의 PHEV 로드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손진석 기자)
변현석 BMW 매니저가 BMW의 PHEV 로드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손진석 기자)

◆넥스트 하이브리드…경제·환경 등 문제 해결

BMW는 12일 '다음을 향한 드라이빙'이란 주제로 넥스트 하이브리드에 대한 방향성을 선보였다. 

변현석 BMW 매니저는 “사회, 경제, 환경, 문화 영역 등 전방위적으로 새로운 운송 수단에 대한 요구가 증가해 세대를 거듭하며 더욱 다양한 친환경차를 선보이고 있다”라며 “BMW그룹은 지난 1995년부터 2018년까지 친화경 모델의 출시를 통해 유럽에서 판매된 차량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42% 감소시켰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2020년까지 유럽 내 판매 신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995년 대비 최대 50%까지 감축할 예정”이며 “자사는 순수 전기차 i3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차 스포츠 모델 i8에 이어 기존 모델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을 접목해 PHEV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더 밀도가 높고 효율 좋은 모델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BMW의 PHEV는 기존 i8에 적용했던 병렬식 하이브리드 방식과 달리 직렬식 방식으로 변경해 적용하고 있다.

병렬식은 전기 모터가 구동축에 직접 연결돼 뛰어난 가속성과 높은 출력을 보장하지만, 대용량의 모터와 배터리가 필요하다. 직렬식 구조는 전기 모터가 변속기 내부에 위치해 구동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공간 확보에 보다 유리하다.

변 매니저는 “PHEV는 기존 내연기관 모델에 비해 뛰어난 경제성을 보인다”라며 “실제로 가솔린 차량인 740Li와 PHEV 차량인 745Le 모델이 같은 주행 환경에서 같은 거리(30.7㎞)로 주행할 경우 충전과 주유 등에 들어가는 유지 비용이 1만6400원에서 1만400원으로 약 37% 가량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강조했다.

BMW가 판매하고 있는 PHEV 모델은  745e와 745Le, 330e, X5 40e가 있다. (사진=BMW코리아)
BMW가 판매하고 있는 PHEV 모델은 745e와 745Le, 330e, X5 40e가 있다. (사진=BMW코리아)

현재 BMW에서 판매하고 있는 PHEV 모델은 745e와 745Le, 330e, X5 40e가 있다.

이날 연내 출시 예정인 BMW 뉴 530e i퍼포먼스를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530e는 역동적인 드라이빙과 함께 일정 구간에서는 전기로만 주행이 가능한 모델로, 유럽 측정치를 기준으로 순수 전기로 주행 가능한 거리는 최대 50㎞이며, 연비는 유럽 기준으로 리터당 52.6㎞,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44g/㎞다.

e드라이브를 포함한 BMW 뉴 5시리즈의 첨단 운전보조 시스템을 모두 지원하며, 배터리를 탑재했음에도 410리터의 트렁크 공간을 갖췄다.

파워트레인은 BMW e드라이브 기술과 BMW 트윈파워 터보 엔진이 결합해 최고출력 252마력,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의 6.2초가 소요된다.

주양예 BMW그룹 상무는 "올해 안으로 출시될 예정인 BMW PHEV 530e는 경제적이면서도 효율적인 모습과 역동적이고 매끄러운 BMW PHEV만의 주행 특성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라며 ”우리나라 환경부의 인증을 진행 중에 있다. 출시에 만전을 기하고 향후 더 다양한 PHEV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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