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1.15 11:11

2009년 금융 위기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 …실적 악화 속 미래차에 투자할 현금 확보 절실

다임러의 수장 올라 칼레니우스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Capital Market Day'에 참석해 경영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다임러 공식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가 전기차로의 전환 등 자동차 시장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 말까지 감원을 통해 10억 유로(약 1조2870억원) 이상의 비용을 줄이기로 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다임러는 구체적인 감원 계획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경영관리 부문 인력의 10%를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약 1100명의 경영관리 인력이 감원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감원은 2009년 금융 위기 이후 처음이다. 전 세계적으로 다임러의 직원은 모두 30만4000명이다. 

다임러는 감원을 통한 비용 감축 계획에 대해 세계적으로 강화되는 배기가스 규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 비용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임러는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여파와 배기가스 조작 혐의에 따른 벌금,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투자 미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임러는 지난 9월 배기가스 조작 문제와 관련해 관리·감독 의무를 태만했다는 이유로 독일 검찰로부터 8억7000만 유로(약 1조1200억원)의 벌금을 받았다. 다임러는 또 중국의 경기 둔화 속에서 직격탄을 맞아 지난 2분기에 12억 유로(약 1조544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세전 영업이익은 작년 수준(110억 유로)을 한참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실적은 악화되는데 미래차에 투자할 현금 확보가 절실해지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선제적 구조조정을 단행 중이다. 지난해 GM은 북미 공장 5곳의 폐쇄를 발표했고, 폴크스바겐은 지난 3월 향후 5년간 직원 7000명을 줄이겠다고 했다. 닛산과 포드는 각각 1만명, 7000명 감원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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