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왕진화 기자
  • 입력 2019.11.17 12:02

"주택 관련 규제 지속 등으로 민간·건축 수주 소폭 감소"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한 직원이 설계 모니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한 직원이 설계 모니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웍스DB)

[뉴스웍스=왕진화 기자] 내년 우리나라 반도체와 조선, 기계업 등이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올해 부진했던 기저효과와 함께 글로벌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5G, OLED 시장 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점이 그 배경으로 지목됐다. 다만 건설과 자동차, 철강업 등은 계속적인 부진이 예측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7일 '2020년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2020년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의 경기 회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먼저 반도체는 낸드플래시 중심의 메모리 반도체 가격 회복, 세계 주요국의 5G 본격 도입, 클라우드 컴퓨팅 및 IoT(사물인터넷) 투자 증대 등에 힘입어 수요회복이 예상됐다. 스마트폰 시장은 중저가 스마트폰 확대 등으로 인한 5G 스마트폰 수요 환산, 폴더블 및 프리미엄폰 카메라 경쟁 등 변화로 회복한다는 내용이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OLED 패널 시장 확대로 인한 회복이 기대되나, 중국의 OLED 패널 투자 확대 등 글로벌 경쟁 심화가 우려됐다. ICT와 함께 조선업도 내년에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신규 수주, 건조 단가 및 수출 등 전반적인 측면에서 개선되지만 그 강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올해 세계 교역 부진으로 감소했던 선박 수주는 2020년에는 글로벌 경제 및 소폭 회복 및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증가해 890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예상했다. 반등하고 있는 선박 수주의 영향으로 2020년 선박 수출은 2019년 대비 15.0% 증가한 267억달러로 전망됐다. 기계산업 역시 ICT 등 일부 전방 산업의 업황 소폭 회복, 설비투자 플러스 전환, 기저효과 등으로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건설과 자동차, 철강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부진이 예상됐다.

연구원 측은 내년 건설업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확대 등으로 공공·토목 수주가 증가하지만, 주택 관련 규제 지속 등으로 민간·건축 수주는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동차산업은 제한된 세계경기 회복,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자동차 수출 수요가 둔화되고, 부진한 민간소비로 인해 내수수요 또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신차 효과와 더불어 원화 약세 및 친환경차 수요의 증가세가 유지된다면 둔화 폭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철강 산업은 국내 주요 수요 산업 부진 등으로 철강재 내수 수요가 줄어들고 생산도 소폭 감소하는 등 경기 침체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석유화학도 글로벌 공급과잉, 중국 성장 둔화, 내수 부진 등으로 침체 국면이 지속되겠지만 세계 경기 회복 등의 모멘텀은 침체를 다소 완화시킬 것으로 전망됐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산업분석팀장은 "내년 수출 경기 회복을 위해 수출 품목 및 시장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는 동시에 통상마찰 방지에 주력해야 한다"며 "민간 경제의 활력을 높이기 위해 기업 환경 개선에 정책적 비중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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