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11.18 10:03

사람인 "멘토와 꼰대는 종이 한 장 차이일 수 있다"

(일러스트=픽사베이)
(일러스트=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상사를 ‘꼰대’라고 비난하면서도 정작 자신도 후배에게는 꼰대처럼 행동하는 20~30대 젊은 꼰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직장인 1945명을 대상으로 ‘젊은 꼰대’를 주제로 조사한 결과 75.4%가 직장 내에 ‘젊은 꼰대’가 있다고 답했다고 18일 밝혔다.

‘젊은 꼰대’들이 주로 하는 꼰대스러운 행동으로는 ‘자신의 경험이 전부인 양 충고하면서 가르치려는 유형’(57.8%, 복수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자유롭게 의견을 말하라고 하고 결국 본인의 답을 강요하는 답정너 유형(41.3%), ‘선배가 시키면 해야 한다’는 식의 상명하복을 강요하는 유형(40.7%), ‘나 때는~’으로 시작해 자신의 과거 경험담을 늘어놓는 유형(35.1%), 만나면 나이부터 확인하고 본인 보다 어리면 무시하는 유형(28.7%), 개인사보다 회사 일을 우선시하도록 강요하면서 사생활을 희생시키는 유형(26.4%) 등의 순이었다.

젊은 꼰대들이 상사를 욕하면서도 자신도 꼰대처럼 행동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꼰대 문화 아래서 자연스럽게 배웠기 때문’(45.6%, 복수응답)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사람들은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기 마련이라서‘(42.4%)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윗사람이라는 권위에 도취돼서’(31.3%), ‘아래 직원들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14.2%) 등의 의견이 있었다.

응답자들은 젊은 꼰대들의 특징으로 ‘자신은 4050꼰대와 다르다고 생각한다’(48.6%,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자신은 권위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37.7%), ‘스스로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33.1%), ‘후배들과 사이가 가깝다고 생각한다’(19.5%), ‘스스로 진보적이라고 생각한다’(16.1%)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한편, 응답자들 중 스스로 ‘꼰대’라고 생각하는 비율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2명(22.6%)이 자신도 ‘꼰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26%), 40대(20.8%), 20대(19.7%), 50대 이상(18.9%) 순으로 확인돼 4050세대(20.2%)보다 오히려 30대(26%)가 스스로 꼰대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멘토와 꼰대는 종이 한 장 차이일 수 있다”며 “후배 입장에서 원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조언도 잔소리가 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언은 내용 못지않게 전달하는 방식이나 타이밍도 중요하다”며 “지나친 참견보다는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당사자가 필요로 할 때까지 기다려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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