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11.18 14:30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 위한 깊은 논의 이뤄지길 바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부산 벡스코를 찾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기획단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부산 벡스코를 찾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기획단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오는 25~27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부산은 한국 제1의 항구도시로 아세안을 향한 바닷길이 시작되는 관문”이라며 “대륙과 해양을 잇는 부산에서 공동번영과 평화 실현을 위한 한국과 아세안의 지혜가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시아 지역 언론 연합인 아시아뉴스네트워크(ANN)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고향인 부산에서 열려 귀한 손님들을 집에 초대하는 것처럼 무척 기대된다”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평화를 향한 동행, 모두를 위한 번영’이라는 기치 하에 더욱 풍요롭고 평화로운 미래를 향해 한국과 아세안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이 우리에게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10개국 간 다른 경제 수준과 정치체제에도 불구하고 ‘아세안 웨이’를 통해 동등한 참여와 기회를 보장하기 때문”이라며 “자연, 사람, 국가 누구도 배제하지 않고 포용하면서 성장하는 아세안의 모습은 지구촌의 미래가 아닐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세계는 지금 보호무역주의와 4차 산업혁명 등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고 자연재해와 초국경범죄, 사이버범죄 등 비전통적 안보 위협도 날로 커지고 있다”며 “우리는 30년의 협력을 바탕으로 이러한 도전에 함께 대응하고 새로운 미래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무한한 잠재력이 지속가능한 번영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역내 연계성 증진과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한국이 강점을 가진 교통인프라, 스마트시티, 첨단 과학기술 등에서 협력을 강화한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할 혁신 역량을 함께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자유무역 체제를 통한 교역 확대, 포용적 경제를 위한 중소기업 육성, 친환경 바이오산업과 같은 녹색성장도 한국과 아세안이 함께 협력해 나갈 분야”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처음으로 개최되는 ‘한-메콩 정상회의’에도 주목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메콩국가들은 연 6%가 넘는 고성장을 달성하면서도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 발전을 추구하고 나눔과 상호존중의 ‘아시아 정신’으로 지구촌의 미래를 새롭게 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은 메콩의 발전이 곧 한국의 발전이라는 생각으로 ‘한-메콩 비전’을 발표했다”며 “한국은 도로, 교량, 철도, 항만 건설 등 인프라 지원을 통해 메콩국가들 사이의 연계를 돕고 메콩 지역의 발전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메콩은 앙코르와트, 바간, 왓푸의 자부심과 저력을 가진 국가”라며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한국의 새마을정신은 메콩의 농촌에 자신감을 불어넣어 ‘함께 잘 사는 미래’를 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올해 6월 아세안 국가들이 합의한 ‘인도-태평양에 대한 아세안 관점’은 지역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비전”이라며 “아세안 중심성, 개방성, 투명성, 포용성, 국제규범 존중 등 아세안이 제시한 협력 원칙은 한국의 ‘신남방정책’과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모든 관계 발전의 시작은 사람”이라며 “협력이 강화되기 위해 우리는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상호 방문이 더 자유로울 수 있도록 비자절차 간소화, 항공자유화 등 인적교류 관련 제도들을 개선할 것”이라며 “인재양성의 힘으로 발전했던 한국의 성장 경험을 되살리고 아세안의 개발격차를 줄여나가기 위해 각 분야에서 아세안의 미래 세대가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화를 통한 합의와 협의라는 아세안의 기본 원칙은 한국에 많은 교훈을 준다”며 “아세안에서 열린 두 차례의 북미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의 물꼬가 트였고 아세안 주도 메커니즘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의 북한 참여를 통해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는 동아시아 전체의 안정과도 긴밀히 연계돼 있는 만큼 지난 수십 년간 대화와 상호 이해를 통해 능동적으로 평화를 진전시켜온 아세안 국가들이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정착이라는 여정에도 믿을 수 있는 친구이자 조언자로서 동행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번 회의에서도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깊은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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