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11.18 17:10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 (사진출처=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 페이스북)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 (사진출처=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 페이스북)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경찰 수사권 독립론자로 손꼽히는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18일 명예퇴직원을 내면서 동시에 내년 총선 도전 의지도 밝혔다.

황 청장은 이날 경찰 내부망에 "다음 달 초로 예상되는 정기인사에 맞춰 퇴직하려고 한다"며 "정치를 시작한다면 당연히 자신의 고향에서 지역발전이 국가발전으로 귀결되도록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같은 그의 언급은 황 청장이 자신의 고향인 대전에서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읽혀진다.

황 청장은 지난해 6·13지방선거 시기에 김기현 전 울산시장과 관련한 수사를 총지휘했다가 자유한국당과 사건 관계인 등에게 고소·고발을 당한 바 있다. 그가 총선 출마를 하려면 이 문제가 매듭지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훈령인 '공무원비위사건 처리 규정'은 '감사원 및 검찰·경찰 등 수사기관에서 비위와 관련해 조사 또는 수사 중인 경우 의원면직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황 청장은 이와 관련해 "검찰이 출석 요구는 커녕 서면 질의조차 없던 사건이 명예퇴직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 "소설 같은 고발장이 접수된 이번 사건에서 피고발인 신분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명예퇴직 제한 사유로 볼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어 "이는 개인에게 큰 피해를 주는 것"이라며 "검찰이 조속히 종결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황 청장은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명예퇴직이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그 시기를 가늠할 수 없어 미리 인사를 드리려다 보니 다소 장황한 이임 인사가 돼 버렸다"며 "몸은 비록 떠나지만, 영혼은 늘 여러분 곁을 맴돌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한, 그는 "수사·기소 분리의 수사구조개혁을 시대적 과제이자 국민적 염원으로 자리매김하게 만든 건 우리 모두의 피와 땀과 눈물의 결정체"라며 "수사구조개혁 입법화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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