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19.11.18 18:00
MBC '스트레이트' 예고 (사진=MBC 제공)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18일 방송되는 MBC '스트레이트'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아들을 둘러싼 의문의 스펙들과 아들, 부인, 조카까지 동원해 이권을 챙기는 장기집권 농협 조합장들의 행태를 추적한다.

스트레이트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아들 김모 씨를 둘러싼 의문을 짚어본다고 전했다. 김씨는 서울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중·고교 과정을 마쳤고 현재 미국 예일대에 재학 중이다.

'스트레이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 관련 의혹과 함께, 나경원 의원의 자녀들도 각종 의혹으로 언론에 오르내리고 검찰에 잇따라 고발된 황 속 나 의원 아들 김 씨가 고교 시절 저자에 등재된 학술 포스터 두 장에 주목했다.

김 씨가 각각 제1저자와 제4저자에 등재된 의과학 분야의 포스터들이다.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의료기기 사용법까지 숙지하지 않으면 수행하기 어려운 연구 성과들이라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관련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이 두 연구는 2014년 여름 당시 미국의 고교 2학년이던 김 씨가 서울대 실험실을 빌려 진행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 김 씨가 실험에 얼마나 주도적으로 참여했는지는 의문투성이다.

더욱이 두 가지 연구 중 하나는 삼성의 지원 대상 프로젝트였음이 확인됐는데, 김 씨는 삼성이 규정하고 있는 연구팀 소속 자격에도 미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스트레이트'는 주장한다.

이와 함께 MBC '스트레이트'는 "사유화와 족벌 경영이 판치고 있는 비리 백화점으로 단골 등장하는 곳"이라며 농협을 고발할 것을 예고했다.

'스트레이트'에 따르면 조합장 선거 때만 되면 각종 비리와 추문으로 얼룩지곤 한다. 농협이라고 하면 농민의 권익을 보호하고 농업 발전에 기여 하는 조직으로 생각되지만, 내막을 들추면 썩은 내가 진동한다. '스트레이트'가 집중 조명한 서울 관악농협은 조합장이 무려 37년째 '장기 집권' 중이다.

조합원들의 선거로 뽑는 자리이지만 10선 째 당선에 성공했다. 대의원 중 상당수를 이미 조합장의 사람들로 장악해 놓은 덕분이다. 대의원뿐이 아니다. 아들과 부인, 조카까지 채용하고, 이권에 얽힌 자리 곳곳에 포진시켜 놓고, 심지어 자신과 아들이 소유한 건물에 '농협365' 코너를 입점시켜 임대료까지 챙긴다.

특정 학교를 졸업한 사람들로만 요직을 구성하는 행태도 입을 다물지 못할 지경이다. 조합원들의 상호 협동과 이익을 위해 존재해야 할 조직을 완벽하게 사유화시킨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관리까지 받아 가며 일꾼을 뽑는다는 농협 조합장 선거는 '4락5당'(4억 원 쓰면 떨어지고 5억 원은 써야 당선된다)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다.

조합원들만 잘 관리하면 되는 폐쇄적 구조 탓에 감시의 눈길이 미치지 못하는 한계가 명확하다. 비상임조합장의 경우 연임 제한조차 없어 '종신 집권'이 가능한 현실도 문제로 지적된다.

'스트레이트'는 이날 방송을 통해 "농민의 권익을 내세워 온갖 이권과 사유화를 서슴지 않는 '농협 왕국'의 민낯을 고발한다"고 전했다.

MBC '스트레이트'는 18일 저녁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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