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11.19 11:37

TK 일부 정치인들, '자발적 인적쇄신 동참' 움직임…곽상도, '조건부 불출마' 시사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왼쪽 두 번째)이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사진출처= 곽상도 의원 공식 홈페이지 캡처)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왼쪽 두 번째)이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불법 패스트트랙, 대책 전문가 간담회'에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사진출처= 곽상도 의원 공식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자유한국당 내 TK(대구·경북) 정치인 일부가 자발적인 변화를 모색하기 시작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곽상도 의원이 먼저 '정치적 잽'을 날렸다.  

김 전 비대위장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 메시지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대신 지도부를 포함한 당 안팎에서 권고한 서울지역 험지 출마 등 당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금도 대구·경북이 새로운 모습으로 그 정치적 위상을 회복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어디서 무엇을 하건 이를 위해 힘쓰겠다"며 "한국당과 보수정치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어려움을 보아 이해하고 용서해달라"고 당부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초선의 곽상도 의원(대구 중구·남구)도 나섰다. 그는 이날 CBS 노컷뉴스에 "당 지도부가 납득할 만한 기준만 정해 놓으면 불출마 요청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7일 같은 당의 김세연 의원이 21대 총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연 이후, 한국당 일각에서 험지출마 혹은 불출마 움직임이 서서히 일아나고는 있지만, 아직은 의미있는 움직임이라고 보는 것은 섣부르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한국당 지도부의 수장인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가 사퇴를 거부한 상태인데다가 원외 다크호스로 꼽히는 홍준표 전 대표도 출마를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국당의 다선 중진 의원들이 기득권을 자발적으로 내려놓으면서 선당후사(先黨後私)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한, 전면적인 인적쇄신이 가시화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우세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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