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1.19 12:30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SNS)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SNS)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하원의 탄핵조사 청문회에서 증언하는 것을 강력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문회 이후 여론이 악화되자 정면돌파의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비록 내가 아무 잘못한 것이 없고, 이 적법 절차 없이 진행되는 사기극(hoax)에 신뢰성을 주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나는 그 아이디어를 좋아하며, 의회가 다시 집중하도록 하기 위해 그것을 강력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전날 CBS 인터뷰에서 트럼프에 대해 탄핵조사 증언을 제안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펠로시 의장은 CBS 시사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무죄를 입증할 정보를 갖고 있다면 정말로 보고 싶다"면서 "그는 원하는 모든 진실을 말할 수 있다"고 언급, 의회 증언과 서면 답변을 포함해 모든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는 가짜 탄핵 마녀사냥과 관련해 내가 증언할 것을 제안했다. 그녀는 또한 내가 서면으로 그것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미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 사회기반시설, 의약품 가격 인하, 그리고 더 많은 것은 어디에 있나?) 하원 의장, 불안한(Nervous) 낸시 펠로시"라고 조롱했다.

그러면서 펠로시를 향해 "그녀가 곧 사라질 것을 아는 급진 좌파에 의해 겁에 질렸고, 그들과 가짜 뉴스 미디어가 펠로시의 보스"라고 공격하면서  펠로시가 나온 프로그램을 원래 명칭 '페이스 더 네이션'이 아닌 '디페이스(DEFACE) 더 네이션'이라고 대문자로 써서 비꼬았다. 트럼프가 바꿔 붙인 단어에는 무엇을 훼손하거나 더럽힌다는 의미가 있다.

여론 악화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날 ABC방송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미 성인 506명을 대상으로 공동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0%가 우크라이나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수사를 요청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위는 "잘못됐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돼야 한다’는 응답은 51%였다. 응답자의 58%가 ‘공개 청문회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주 첫 공개 청문회를 연 하원은 19일부터 2주차 일정에 나선다. 19일에 팀 모리슨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유럽·러시아 담당 고문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유럽·러시아 담당 특별보좌관인 제니퍼 윌리엄스, NSC 유럽 담당 국장으로 근무 중인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 커트 볼커 전 국무부 우크라이나 협상대표가 출석한다.

20일에는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 주재 미 대사와 데이비드 헤일 국무부 정무차관, 로라 쿠퍼 국방부 부차관보가, 21일에는 피오나 힐 전 NSC 유럽·러시아 담당 선임국장, 트럼프 대통령과 선들랜드 대사간의 통화를 들었던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관의 정무참사관인 데이비드 홈스가 증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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