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1.19 14:14
크리스 탕 신임 경무처장. (사진=MBC 뉴스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 정부가 ’강경파’ 덩빙창(鄧炳强·크리스 탕·54) 홍콩 경무처 차장을 경찰 총수인 처장으로 공식 임명했다. 향후 홍콩 시위대 강경진압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9일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이날 홍콩 기본법과 캐리 람 홍콩 특구 행정장관의 건의에 따라 루웨이충(盧偉聰·스티븐 로) 경무처장을 해임하고 그 자리에 탕 차장을 임명했다.

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최근 홍콩 폭력 사태 종식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중국 정부가 홍콩 경찰을 통해 시위대 폭력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점을 대내외에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

탕 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찰 총수로서 직분을 다하겠다면서 폭력을 저지하고 사회 질서를 조속히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무처장이 된 것은 홍콩의 치안에 공헌하기 위해서며 이는 평생의 영광"이라면서 "내가 현재 지켜봐 온 지난 5개월간 홍콩은 불법의 무리가 홍콩의 법치를 공격하고 도처에 불을 지르고 시민과 심지어 경찰까지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매우 슬픈 상황으로 나는 맡은 바 직분을 다하겠다"면서 "나는 앞으로 동료를 보호하고 우리의 동료가 법 집행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지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홍콩 사회가 우리의 일을 지지해주고 홍콩의 치안이 조속히 회복돼 평안해지길 희망한다"면서 "폭력 인사들이 더는 폭력을 쓰지 않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탕 처장은 1987년 경찰관이 된 이후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 왔다. 강경파 성향으로 지난 2014년 '우산혁명' 당시에도 현장 부지휘관 역할을 수행해 왔고, 2017년에는 시진핑 국가주석 홍콩 방문 당시 보안을 책임졌었다. 탕 처장은 지난 6월부터 시위 사태에 대응하는 '타이드 라이더' 작전을 이끌어 왔다.

앞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친(親)중파 의원들이 크리스 탕을 두고 성품은 겸손하지만 범죄에 대해서는 이른바 '강철 주먹'을 휘두르는 인물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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