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11.20 07:00

강동경희대병원 성형외과 유영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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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천 교수​​​​

안검하수를 우리말로 하면 눈꺼풀 처짐이다. 상안검은 윗눈꺼풀, 하안검은 아랫눈꺼풀이다.

상안검하수는 눈을 부릅떠도 눈꺼풀이 내려앉는 것을 말한다. 멀리 보는 것이 불편하다 보니 눈을 크게 뜨는 습관이 생겨 이마에 굵은 주름이 생긴다. 여기에 시야까지 가려져 시력저하가 온다. 눈가에는 눈물이 고여 피부가 짓무르기도 한다.

중년의 노화가 가져오는 변화에는 아랫눈꺼풀인 하안검 처짐 현상도 있다. 소위 심술주머니라고 부르는 눈밑지방이 불룩하게 솟는 증상이다. 이는 눈 아래쪽 지방을 떠받들고 있는 격막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지지대가 약해진 탓에 지방이 아래쪽으로 흘러내려와 주머니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렇게 눈꺼풀 처짐이 오면 인상이 망가진다. 경쾌하고, 활기찬 얼굴이 왠지 답답하고, 음울하게 변한다. ‘눈이 마음의 창’이라고 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중년의 눈꺼풀 수술은 미용적인 면과 기능적인 면을 함께 고려해 수술한다. 기능을 강조하는 성형이라는 이유로 안검하수는 질환으로 생각해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안검하수 환자는 2014년 2만1072명에서 2018년 3만985명으로 5년간 약 47%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 이상에서 69%가 늘어 중년의 질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년의 환자가 느는 것은 고령화와도 관련이 있겠지만 이보다는 젊고 밝게 살려고 하는 의식의 변화 때문으로 해석된다.

상안검하수는 쌍꺼풀 수술과 유사하다. 윗눈꺼풀을 위로 잡아당겨주는 근막을 팽팽하게 해주는 원리다. 여기에 윗눈꺼풀에 지방이 고여 있으면 무게 때문에 쳐질 수 있으므로 이를 덜어낸다. 동양계는 해부학적으로 얼굴 연조직에 콜라겐이 풍부하고, 두터운 진피와 내구성이 강한 피부층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나이와 눈 상태에 맞게 절개법과 비절개을 선택한다.

하안검 수술은 고여있는 지방을 고루 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방이 많으면 제거도 하고, 모자라면 이식을, 또 지방재배치와 골막을 고정하기도 한다. 사람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하안검 격막을 탄탄히 만드는 것이다. 격막을 강화시키지 않으면 수술 후 효과가 떨어지거나 재발하기 쉽기 때문이다.

하안검 교정은 비절개식과 절개식으로 나뉜다. 화장을 하지 않는 남자나 젊은 사람, 흉터를 원하지 않으면 피부절개를 하지 않고 지방주머니를 펴주고 격막을 이중복원하는 방법을 구사한다. 피부를 절개하지 않다보니 피부 탄력과 근육의 힘을 살릴 수 있고, 흉터와 눈뒤집힘 없이 애교살이 유지돼 생기 있게 보인다.

눈밑지방 수술의 절개식과 비절개식 교정 비교.
눈밑지방 수술의 절개식과 비절개식 교정 비교.

수술은 수면 마취하에 약 30분가량 소요된다. 실밥 제거도 필요 없고, 수술 다음 날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성형수술 중 쌍꺼풀만큼 많이 하는 수술도 없지만 그렇다고 만만히 볼 수술 역시 아니다. 사람마다 모양과 위치, 두께가 제각각이고, 피부조직과 근육이완도, 노화과정 정도, 돌출의 모양새가 모두 다르다. 게다가 얼굴모양과 눈의 맵시까지 조화로워야 한다.

따라서 어느 방법이 가장 좋다고 말하는 의사보다 이 방식이 당신에게 가장 어울린다고 말하는 의사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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